[MBN스타 남우정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이 붐을 일으킨 ‘슈퍼스타K’는 우승자부터 참가자까지 많은 가수들을 탄생시켰다. ‘슈퍼스타K’가 찾아낸 원석인 류지현도 올해 데뷔의 꿈을 이뤘다. 시즌7에서 성시경의 소녀팬으로 시선을 모았던 참가자 류지현은 자신의 첫 자작곡으로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자작곡으로 데뷔를 해서 새롭다. 그 전엔 OST만 4개 정도 참여했었다. 원래 곡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제 곡으로 앨범을 내고 노래를 한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류지현의 데뷔곡 ‘내가 있을까’는 중독성 있는 반복구가 귀를 맴도는 곡으로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를 스무살의 감정표현으로 가사에 담아냈다. 하지만 신인으로서는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받는 게 인지도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인데 자작곡으로 데뷔 앨범을 낸 이유가 궁금했다.
↑ 사진=메이저세븐이엔엠 제공 |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애초에 곡을 쓰는 사람도 아니었고 잘하시는 분에게 받았으면 데뷔가 더 수월했을거다. 그래도 데뷔 앨범이라 저에 대한 첫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싱어송라이터라는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었다.”
대신 연주자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대중들에겐 ‘스킵’(Skip)이라는 곡으로 익숙한 기타리스트 한성원과 노찾사 멤버 신지아가 아코디언, Steve Pruitt의 드럼, 가수 이승철의 프로듀서를 역임한 최원혁의 베이스, 박승경 String팀 등이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제가 화성학을 배운 게 아니라 멜로디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했다. 근데 편곡을 하는 과정에서 많이 바뀌었다. 한상원 교수님을 비롯해서 다른 연주자 분들이 정말 유명하신 분들인데 제 곡에 참여해 주신다고 했을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 한상원 교수님이 세션을 잘 안 해주신다고 들었다. 특히 제 여성스러운 곡은 잘 안하신다고 하는데 감사하다.”
타이틀곡인 ‘내가 있을까’ 외에 ‘엑스 아웃’(X-out)이라는 곡도 수록됐다. 이 곡은 정식 데뷔 전 OST에 참여했던 류지현에겐 인연이 있는 곡이다. 이 곡은 ‘돌아와요 아저씨’에 초반에 공개됐지만 드라마 스토리에 맞춰서 가사가 바뀌었다. 류지현은 원 가사를 듣고 싶어했던 드라마 팬들의 요구에 맞춰서 자신의 데뷔 싱글에 이 곡을 다시 수록했다.
“처음 냈던 곡의 가사가 있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가사가 바뀌었다. 많은 분들이 그곡을 듣고 싶어 하셔서 리메이크를 했다. 처음에 불렀던 가사엔 제목인 ‘엑스 아웃’이라는 단어가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제목이 가사에 들어가서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셨던 것 같다.”
중학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꿔온 류지현은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며 꿈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작은 무대에 오른 적은 있으나 오디션에 출전한 건 두 번뿐이다. 그 중 하나가 ‘슈퍼스타K7’였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했다. 전교생 다 있는데 거기서 노래를 처음 불렀는데 그때 느낀 벅차는 감정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때부터 노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는데 고1때 허락을 해주셨다. 실용음악 학원 다니면서 가수가 된다기 보단 좋은 학교를 가야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가수였다.”
‘슈퍼스타K’가 류지현을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자리였지만 그만큼 뛰어 넘어야 하는 벽이기도 하다. 가수 생활을 하는 동안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류지현은 오히려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점에 감사함을 표했다.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활동할 때 꼬리표처럼 달고 다닐 거라고 하는데 감사하다. 그냥 제가 TV에나왔던 것만으로 감사하다. 현장에서 느꼈던 건데 정말 특이하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 가운데서 제가 TV로 나온 껏 자체가 신기하다.”
오디션 참가자, OST 가수가 아닌 이제 본격적인 가수 류지현의 행보가 시작됐다. 왜소한 체구와 여린 목소리를 지녔지만 류지현은 음악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강단있는 목소리를 냈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너 목소리에 이런 음악을 듣고 싶다’는 제안을 받아 보고 싶다. 제가 안 해봤던 걸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제 목소리가 어쿠스틱한 곡이나 발라드에 어울리는데 알앤비(R&B) 힙합 음악을 해보고 싶다. 목소리가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도전하고 싶다. 또 목표가 있다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보는 게 꿈이다. 그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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