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측 "`그알` 편집본 삭제 맞다...원인 파악 중"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방송 전 편집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던 것과 관련해 SBS 측이 입장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 박용수의 죽음에 얽힌 비화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그들의 죽음 뒤에 기획자가 있다는 사실 등을 추적하며 석연치 않은 죽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은 1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19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 김어준이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 인터뷰 후기로 편집본 삭제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어준은 "배 PD가 지금 얘기 안 해준 거 하나 말하는데, 방송 직전 마지막 단계의 편집본을 프로젝트 파일이라고 하는데, 이게 SBS 편집 서버에서 삭제됐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초대형 방송사고였다. 기술진 역시 누군가에 의해 삭제됐다(고 말했다)"며 "복구를 못했으면 방송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19일 오후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제작진에 확인해보니 ‘그것이 알고싶다’ 편집본이 삭제된 것이 맞다”고 밝힌 뒤 “그러나 원본이 삭제된 것이라 아니라 편집본이 삭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편집본이 삭제된 것은 17일 토요일 방송의 3일 전인 14일에서 15일로 넘어가는 새벽이다. 편집본 전체가 삭제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편집본 중 하나가 삭제됐다. 다행히도 당시에 해당 편집본을 다른 편집자가 열어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저장해서 복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삭제 원인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서버 에러나 기계 결함, 단순 실수, 의도된 삭제일 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서버 에러나 기계 결함으로 편집본이 삭제되면 오토 세이브 기능으로 복구가 가능한데 이번 경우에는 오토 세이브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배정훈 PD도 그 부분에 대해 의문을 가지셨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당 관계자는 “편집본 삭제는 편집 과정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일단 원본 삭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일로 번지진 않았다”며 “그래도 해당 편집본 삭제가 어떤 식으로 일어난 것인지 회사 차원에서 알아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