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난 문근영 박정민이 서로의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문근영 박정민은 16일 오후 국립극장의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절친인 류덕환의 소개로 처음 서로를 알게 됐다. 동갑내기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만나 금세 친해졌고 이번 공연을 통해 굉장히 가까워졌다. 좋은 친구이자 동료, 파트너다”며 서로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연기 잘 하기로 소문난 실력파 배우. 친구가 아닌 배우 대 배우로 작업한 소감을 물으니, “정말 다른 성향을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박정민은 “작품에 빠져들고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나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느린 편인데 문근영은 순간 집중력이 뛰어나고 순발력도 좋다. 감이 좋고 이해가 빨라 굉장히 노련한 배우”라며 “매일 매일 함께 연기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러우면서도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껏 작업한 어떤 배우보다도 대화를 많이 나눴고 고민도 공유하며 하나씩 풀어 갔다.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어 상호 보완되는 부분이 많아 좋았다”고 했다.
문근영 역시 “정민이는 몰랐겠지만, 나 역시 매일 매일 자극을 받으면서 연기했다. 항상 연기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늘 진지하고 하나하나에 집요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모습이 부럽고 자극이 되더라”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깊게 연구하고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에 그가 내놓은 결과물은 항상 정확하고 깔끔하다.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 때는 정민이 때문에 너무 자극을 받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서로가 그렇게 의식하고 부러워하고 자극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다보니 같이 성장할 수 있게 됐다. 너무 좋은 파트러”라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고전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리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셰익스피어 원작대로 원수 집안인 몬태규가 로미오와 캐플릿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았고 어렵지만 아름다운 대사들을 변형 없이 옮겼다.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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