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두 딸의 아버지, 한 여자의 남편 배우 김윤석이다. 그러나 그가 맡았던 작품을 통해서 그런 가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던 캐릭터는 드물었다. 그런 가운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그 두 가지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을 정도로 부성애, 그리고 로맨스를 표현했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김윤석의 이미지를 느끼게 함에 있어서 남다른 작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딸하고 있는 장면은 굉장히 편하게 연기했어요. 그리고 더 이입이 돼서 힘들기도 했고요. 저희 집에 저 빼고 전부 여자에요. 강아지도 암놈이죠(웃음). (이번 영화는) 아이들 스케줄이 되면 보게 할 것 같아요. 우리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건 ‘완득이’이지만요. 이 작품은 슬퍼서 감정 이입을 하면 슬프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사진=MBN스타 DB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극중 김윤석은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다시 만나기 위해 타임 슬립을 감행한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그의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가 아닌, 김윤석의 진한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좋은 시나리오의 조건은 밀도에요. 이유가 있어야한다는 거죠. 이 사람을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는 이유에요. 제 나이에 그런 로맨스를 한다면 엄청난 각오가 되거나 충분히 준비가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안 되게 일어나면 억지 같잖아요. 이성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단계를 세밀하게 구성한 시나리오여야지만 그게 가능할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믿음이 가는 캐릭터여야 하고요. 남자와 여자도 제 모습을 닮아야하고, 나누는 말들도 믿음이 가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서히 빠져들어 간다면 좋을 것 같아요. 잘못하면 허술해지는데, 그런 것들이 밀도 있게 잘 묘사되는 게 어려워요. 우리나라 정서 자체가 그게 힘들고요.”
김윤석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박혜수와 부녀호흡을 선보였다. 세상 무엇보다 딸을 위하는 마음이 큰 건 세상 아버지들의 공통된 마음일 것. 특히나 영화 속에서 딸에게 된장찌개를 끓여주는 아빠 김윤석의 모습이 실제 그의 부성애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딸 때문에는 요리를 하기도 해요. 그게 진짜 쉬는 거고요. 맛있는 걸 만들면서 아이들도 좋아하고 하니까 쉬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저희 애들은 완전히 한식파예요. 백종원 씨 레시피로도 만들어봤죠(웃음). 예전에 제가 ‘한식대첩’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음식을 먹는 것도 좋아하고, 신동엽 씨처럼 식당에서 반주를 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 사진=MBN스타 DB |
딸, 아내뿐만 아니라 지금의 소속사도 그에게는 가족이나 다름이 없는 의미일 것이다. 특히나 10년 동안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에 몸담은 그가 소속사에게 느끼는 감정도 ‘가족’이나 마찬가지일 터.
“저희 회사에 매니저를 하려고 오는 친구들이 수 천 명이 왔다 갔어요.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은 정말 오랫동안 남아있던 거죠. 새로 오는 친구들을 만나면 이름과 고향을 물어봐요. 고향은 잠을 어디서 자는 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서요. 그리고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많이 하라고 해요. 어떤 친구는 여기 있다가 그만두고 똑같이 이 일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운전하려고 여기에 들어온 게 아니라고 머리를 쓰라고 말하는 편이죠. 항상 현장에 가면 인사를 하고 네 재산이라고 조언하고요. 이제 하나 둘 씩 결혼도 하고, 우리 대표도 결혼을 했어요. 이런 과정을 보면서 그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같이 인생을 살아가는 느낌이에요. 오랫동안 함께 있으니까 더욱 정들이 생기죠.”
지금까지 약 30년,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던 김윤석이 30년 후를 미리 본다면 어떤 모습이길 원할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타임 슬립을 보여줬던 것처럼, 김윤석에게 앞으로의 30년 뒤를 상상해보면 어떤 느낌이길 원하는 지에 대해 물었다.
“일단 살자 싶은데요(웃음). 그때까지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어바웃 타임’ 주인공 아버지의 모습이 됐으면 좋겠어요. 욕심이 없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고 만족을 하죠. 검소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고요.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거예요. 교훈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와 닿았어요. 그런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를 바라고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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