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추격자’ ‘황해’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고 강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김윤석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그간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딸에 대한 부성애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통해 좀 더 ‘따뜻한’ 김윤석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이용하지만 그걸 이용한 연기라기 보단, 멜로나 우정 그리고 부녀 간의사랑과 50대 남자의 인생을 반추하는 느낌이에요. 지금 현재의 제 모습에서 생각하는 느낌이 강했죠. 그리고 요즘 느끼는 게, 이 작품이 물론 장르적인 것도 있지만 거기에 대해서 식상함을 느끼는 것 보다 일상이 주는 파격의 증폭이 셀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더 세밀함을 요구하게 되죠. 그런 작품을 사실 만나기가 어려워요. 특히나 우리나라 정서에 중년의 멜로가 담백하고 신파스럽지 않았죠. 거기에 불륜과 치정이 들어가지 않는 게 얼마나 어려운 영화에요. 그래서 저에게 선물 같은 영화입니다.”
변요한은 김윤석이 연기하는 캐릭터의 30년 전 모습이다. 그만큼 두 사람이 닮았다는 설정이 필수적이었을 터다. 특히나 현재 충무로에서 섭외 톱 순위에 손꼽히는 두 사람이 같은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거였기에 더욱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었다.
↑ 사진=MBN스타 DB |
“촬영 중반 정도 가니 스태프들이 닮았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눈빛이 그렇다고 했죠. 변요한의 팬들은 어떻게 생각한지 모르겠지만 기뻤어요. 그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저는 ‘미생’도 보고 해서 변요한을 추천했어요.”
변요한은 김윤석이 촬영장에서 “치열하게 연기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후배에게 ‘치열하게 연기하자고’ 의지를 다진 것일 터. 다양한 작품에서 정말 치열하며 치열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어떤 것을 위해 치열하게 연기하고자 한 것일까.
“치열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에너지의 치열함이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완성도를 높이는 게 제 작업 윤리거든요. 아마 전에 감독들이 다 치열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서 그 성취감이 되게 높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 걸 함께 느끼면 행복하고요. 언제나 어디서나 이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성취감을 높이고 성공을 해야 하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더 짱이고 말이에요(웃음).”
↑ 사진=MBN스타 DB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 김윤석은 30년 전의 자신을 만났다는 설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김윤석이 30년 전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저는 그냥 파이팅이라고 말 하고 싶어요. 이제는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는 동료들이 있거든요. 근데 이 영화가 친구가 생각나는 영화였어요.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줄어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이런 직업은 멀어질 수밖에 없는 세계니까, 지금 있는 친구도 놓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했죠. 주변 사람들을 더 소중히 여기자 다짐하고요. 20대에는 연극에 빠져 있었어요. 연극만 했죠. 연애도 거의 안 하고요. 오로지 연극에 미쳐서 힘든데도 왜 이렇게 좋은지, 그때가 참 좋았던 시절 같아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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