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진이 전 남자친구에게 집착하며 애먼 사람 당황시키는 민폐녀가 됐다.
8일 방송된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송시호(경수진)의 질투심이 또 폭발했다.
시호는 준형(남주혁)과 전화 통화하는 복주(이성경)를 보고 자신이 다이어트 수첩을 역도부에 놔뒀다고 자백하며 "왜 내가 옆에 있고 싶은 순간마다 니가 걔 옆에 있어? 넌 좋아하는 사람도 따로 있다며. 어장관리 하니?"라고 따져 물었다. 복주는 "무슨 어장관리냐? 말도 안 된다"고 했으나, 감정이 격해진 두 사람은 몸싸움까지 하게 됐다. 자상한 모습 뒤 이면이 있음을 알게 된 복주는 황당해하며 역도부 친구들인 난희(조혜정)와 선옥(이주영)의 방으로 갔다. 결국 시호가 복주를 방에서 내몬 꼴이 됐다.
이후 시호는 힘들어진 집안 사정, 잘 풀리지 않는 연습, 준형과 관련한 스트레스 탓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이번에도 시호는 준형에게 전화해 이전 남자친구를 병원으로 불러냈다. 다이어트 수첩이 걸려 역도부 감독과 코치 등에게 호되게 당하고 있는 걸 자신 탓으로 생각한 준형은 복주에게 미안한 마음에 영화를 보여주며 기분을 달래주려 했다. 하지만 시호가 병원으로 불러 복주와의 약속에 늦어 버렸다. 물론 시호 덕분에 두 사람은 더 티격태격하며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갔으나, 시호는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집착하는 민폐녀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시호의 가정사가 계속 공개돼 측은한 마음도 들게 했다.
어려서부터 리듬체조 여신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온 시호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수많은 압박을 견뎌내는 이유는 그 기대와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해 온 가족 때문이었다. 그런 리듬체조가 가족을 망가트리는 원인이 되어 돌아왔고 준형과도 이별할 수밖에 없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준형이 자신을 이해 해 줄 것이라 생각했으나 냉정했던 예전의 자신에게 상처받은 준형은 마음을 닫았다.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준형에게 다가서려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시호는 학교로 찾아온 동생으로부터 부모님의 이혼 예정 소식을 들었다. 엄마를 찾아가 체조를 그만두겠다고 했으나 "누구 맘대로 체조를 그만 둬! 니 인생이라고 그냥 니껀 거 같아? 니 인생은 내 인생이기도 해. 이 악물고 버틴 내 인생은 어쩌라고"라며 시호의 뺨을 때리기까지 했다.
준형을 만난 시호는 현재 상황을 한 번 더 토로했다. 그는 "몰랐는데 집도 넘어 갈 거래. 대출금 못 갚아서. 나 하나 리듬체조 시키자고 온 가족이 무리하게 질질 끌려 온 거지 나한테. 난 그게 너무 무겁고 우리 가족은 끌려오느라 너무 상처투성이고 이렇게 다 같이 힘들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했을 걸 그땐 너무 어렸고 이젠 접을 수도 없어. 그러기엔 너무 많이
데이트하고 돌아온 두 사람을 우연히 본 시호는 또 신경질을 부렸다. 이성과 감정 사이, 스스로의 자책과 질투 사이에서 나타나는 시호의 혼란. 시호는 민폐녀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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