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올해 하반기 SBS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황금 라인업의 연속이었다. 김래원부터 한석규, 전지현, 공효진, 이준기 등 톱스타들이 쉴 새 없이 배턴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성적표는 이름값에 비례하진 않았다.
◆ ‘홈런’ 김래원·조정석·한석규·전지현
김래원과 박신혜는 ‘닥터스’로 시원하게 홈런을 날렸다. 문제아 고등학생에서 정의로운 의사로 성장한 유혜정 역의 박신혜는 사랑스러웠고, 김래원은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 홍지홍으로 분해 여심을 들썩이게 했다. 이들의 매력은 20%대의 시청률로 이어졌다. 경쟁작인 MBC ‘몬스터’ KBS2 ‘뷰티풀 마인드’는 맥을 못 췄다.
김래원이 당긴 불에 한석규가 기름을 부었다. 유연석, 서현진과 함께 이끌고 있는 ‘낭만닥터 김사부’가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면서 8회 만에 시청률 21.7%를 기록한 것. 이는 ‘닥터스’의 흥행 질주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다. 출연진의 연기력과 탄탄한 전개가 뒷받침된 결과였다.
조정석-공효진도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낯선 화법의 로맨틱 코미디 ‘질투의 화신’을 당당히 수목극 1위에 올리며 ‘흥행보증수표’다운 면모를 보였다. 특히 마초 이화신으로 변신한 조정석은 유방암 환자라는 독특한 설정으로도 여성 시청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굉장한 마력을 발휘했다.
이민호-전지현도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들의 주연작 ‘푸른바다의 전설’이 방송 6회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 인어로 변신한 전지현과 사기꾼 이민호, 그리고 스타작가 박지은의 조합이 흥행 성적을 어디까지 이끌지 관심을 받고 있다.
◆ ‘아웃’ 이준기·엄태웅·지진희
아쉽게도 모두가 제값을 해낸 건 아니었다. 특히나 제작 단계부터 큰 기대를 받아온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의 흥행 실패는 뼈아팠다.
이 작품엔 이준기, 아이유, 백현, 강하늘, 남주혁, 지수 등 내로라하는 청춘스타들이 대거 포진했지만 10%대의 시청률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보검·김유정을 주연으로 내세운 경쟁작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 처음부터 발목을 단단히 잡혔고, 사전제작이란 한계 때문에 반등을 꾀할 수 없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엄태웅, 김아중, 지현우도 ‘원티드’의 저조한 흥행에 눈물지었다. 2016년 상반기 붐을 일으켰던 장르물로 승부수를 걸었지만 돌아온 건 4%대의 초라한 성적표. 대진운도 좋지 못해 MBC ‘더블유’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