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부산행’)와 터널 붕괴(‘터널’)에 이어 이번엔 원전 사고다.
올해 극장가의 흥행 키워드는 단연 ‘재난’. 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에 이어 712만 관객을 모은 ‘터널’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재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가 오늘(7일)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담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전을 소재로 선택한 만큼, 박정우 감독은 시나리오 초기 단계부터 캐스팅, 촬영, 후반 작업까지 무려 4년간 심혈을 기울였다. 세트 디자인은 완벽한 구현을 위해 800장이 넘는 스케치와 컨셉 아트로 만들어졌다. 주 배경이 되는 원자력 발전소는 5,000평이 넘는 세트 부지에 1대 1 사이즈의 실제 규모로 지어졌으며, 전국을 혼란에 빠트린 초유의 사태를 그리기 위해 6280명의 배우들과 504명의 스태프들이 동원된 대규모의 촬영이 이뤄졌다.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동원된 피난 장면부터 비가 오는 열악한 상황에서 무거운 장비들을 들쳐 메고 촬영에 임하는 배우들, 지진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건물 내부를 완벽 구현한 모습까지 담겨있어 실제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판도라’는 한국 영화 사상 유례없는 방대한 양의 CG작업,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 로케이션, 연기파 배우들의 대거 영입으로 담고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영화 배경은 90%가 현실적이고, 사고 이후 벌어지는 상황과 양태는 최대한 과학적·논리적 틀 안에서 구현했다”며 “이 영화를 만들 당시엔 분명 상상을 바탕으로 했는데 4년 후 현실이 돼버린 상황이라 당황스럽다. 희망의 불빛이 되고자 만든 작품인데 그게 우리
한편, ‘판도라’는 올해 처음 열리는 제1회 ‘마카오 국제영화제’에 국내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갈라 섹션에 초청돼 국‧내외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김명민, 김남길, 김영애, 문정희, 정진영, 이경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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