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룹 샤이니의 민호로 알고 있지만, 서서히 배우 최민호로 다가가고 있는 그이다. 영화 ‘계춘할망’으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던 그가, 이번에는 ‘두 남자’로 당당히 주연이라는 책임감을 짊어지었다. 바르고 착한 이미지를 내뿜었던 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완전 반대되는 이미지를 표현하며 반전을 꾀했다.
“영화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지금도 그렇고 제가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편이 아니었어요. 찾아보고 미팅을 하는 단계인데 (‘두 남자’)시나리오가 들어왔죠. 그건 저를 생각하고 캐스팅 제의가 들어온 거라 생각했어요. 근데 시나리오를 봤더니 왜 저를 선택했나하는 생각이 들었더라고요. 그러면서 작품을 읽었는데, 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또 근데 읽다보니 욕심도 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금 나이가 아니면 못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선택을 하게 됐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민호는 분명 낯설다. 바르고 건장한 청년의 이미지가 아니라, 세상 바닥 끝까지 떨어진 가출 청소년이자, 도난을 일삼으며,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이다. 실제 자신과는 정반대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어렵진 않았을까.
“일단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달라서 끌렸어요. 그게 궁금했고 그 궁금한 게 그냥 ‘내가 하면 어떨까’가 아니라, 스크린 속 제 모습이 궁금했거든요. 그냥 제 모습이 나와도 궁금한데 다른 이미지로는 어떻게 나올까도 궁금했죠. 캐릭터는 사전에 감독님과 미팅도 했고, 영화 자체가 설명이 많이 들어 가있지 않은 영화이고 감독님도 예의가 없는 영화라고 하셨엉ㅅ.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하셨죠. 그런 걸 배우들이 연기를 통해서 관객들이 느끼게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그런 부분에 동의를 했고, 감독님과 전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갔어요. 대본은 좀 더 제가 편할 수 있고 사실적으로 바꾼 부분들도 있어요. 마동석 형이 또 내가 더 잘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죠. 생동감 있게 표현하자고 대본을 준비하면서 많이 바꿨어요. 캐릭터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인물에 대해서 처음부터 저와 다르다고 시작을 두고 감정에 대해 내적으로 다가갔어요.”
그런 심각한 고민들이 오가도 자신과 정 반대되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또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나 이번 영화를 통해 평소에 피지 않던 담배까지 손에 댔으니 그야말로 ‘연기 변신’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겠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와의 공통점을 찾는 편이에요. 겹치는 부분을 극대화해서 자연스럽고 잘 할 수 있는 부분들 보여드리려는 편이죠. 그런 작업을 시작하고 대본도 보는데, 그 작업을 하려고 보니까 공통점이 별로 없더라고요. 책임감이 강한 성격적인 건 같았지, 살아온 거나 외적인 것은 크게 겹치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했어요. 처음으로 외적으로 접근을 해보자 해서 보이는 캐릭터 자체가 가출 청소년이고, 반항적인 이미지와 거친 느낌이 강해서 그렇게 다가가려고 담배도 펴고 했죠. 감독님이 이런 걸 해봐야한다고,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해보라고 하셨어요. 그게 오히려 한 꺼풀 벗겨지게 되더라고요. 초반에 그런 것들을 준비하면서 했어요.”
“스스로는 자라온 환경이 다른 거에 초점을 뒀던 것 같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따뜻한 가정 속에서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그런 와중에 고등학교 때 데뷔를 하고 평탄하게 왔던 것 같아요. 근데 그런 걸 봤을 때 이 친구와는 저는 너무 다른 길로 살아왔더라고요. 연예계 데뷔 전부터 보더라도 가정환경 자체가 달랐죠. 그래서 이해를 못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가장 기뻤던 일을 하나씩 지워갔던 것 같아요. 1위를 한 기억부터 하나씩 지워갔고, 친구들과 여행을 간 거나 따뜻한 집에서 밥 먹은 것도 지워가니 캐릭터에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작업을 하니 캐릭터가 이해가 됐고 그제야 이해가 되면서 다음 작업을 해 나갔던 것 같아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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