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슈팀] 츤데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나 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 마이 금비’의 철부지 아빠 오지호가 쌀쌀맞은 말투와 상반되는 따스한 행동으로 딸 허정은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며 아빠가 돼가는 모습으로 흐뭇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 제작 오마이금비문전사, 로고스필름)에서 바르고 옳은 말로 정곡을 찔러대는 딸 유금비(허정은)에게 거친 단어와 쌀쌀맞은 말투로 맞대응하며 철부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 아빠 모휘철(오지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것도 꽤나 다정하게 말이다.
사기판을 전전하며 험하게 살아왔고, 누굴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도 없었기에 예쁜 말을 쓸 타이밍도, 방법도 몰랐을 휘철. 말하는 것만 보면 어른 같지만, 아직은 어린 열 살 금비에게 “못 생겨가지고”, “공부 못 하지?”, “뭐 제대로 하는 게 없어”라며 놀림과 타박을 늘어놓은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지난 30일 방송된 5회분에서는 유성우(별비)를 보러 가자는 금비의 말에 “내가 그렇게 한가한 줄 알아?”라며 발끈했지만, 결국 단둘이 천문대로 떠나며 차가운 말과 달리 속은 따뜻한 츤데레 표현의 정석을 선보였다. 또한, 유성우를 보다 잠이 든 금비를 품에 안으며 “그래, 같이 살아보자. 뭐 어떻게 안 되겠냐”라는 혼잣말로 감동을 선사했다. 금비를 그냥 금비가 아닌, 딸로 받아들이게
기승전 “못 생겨가지고”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마음만은 이미 금비에게 푹 빠진 휘철. “금비-휘철 부녀 꽃길 걷게 해주세요”라는 시청자들의 청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들 부녀 앞엔 많은 장애물들이 있다. 과연 금비와 살아보기로 결심한 휘철의 결심은 계속 지켜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