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엘시티 회장 등으로부터 수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자해를 시도해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기환 전 수석비서관은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의 한 호텔에서 자해했다.
현 전 수석은 왼쪽 손목을 흉기로 두 차례 그었고, 그의 수행비서가 바로 그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현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2012년 6월경부터 지난해 7월 정무수석에 임명되기 직전까지 이 회장의 회사 명의로 발급된 카드를 건네받아 수천만 원을 결제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이 회장 측 법인카드 사용 명세와 현 전 수석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자료 등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유력 인사들에게 계열사 10여 곳의 법인카드 수십 장을 로비용으로 제공해 사용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또 같은 기간 현 전 수석이 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와 유흥 접대를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특히 현 전 수석은 정무수석이 된 뒤에도 이 회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카드 사용을 포함해 현 전 수석이 받은 금품이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1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던 현 전 수석은 향후 수사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자해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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