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여성 투톱 영화, 충무로에서 가장 기피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흥행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영화 ‘차이나타운’ ‘덕혜옹주’ 이후로 여성들의 주연을 맡아서 큰 흥행을 이룬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미씽: 사라진 여자’로 공효진과 엄지원이 충무로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거의 정면승부인 게, 아마 ‘형’과 ‘미씽: 사라진 여자’인 것 같아요. ‘형’은 사람들이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장르고, 두 명의 배우는 ‘미친 연기력’ 조정석이고 ‘아이돌’ 도경수예요. 저희는 저희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으나, 처절한 연기를 해냈다는 두 영화인데, 스코어라는 게 점수인데 그건 아무래도 극장수와 스크린수, 홍보량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을 하잖아요. 그래서 그것도 관건이긴 한데, 지금 좋은 호평들이 많아서 기대도 생기고 있어요. 지금 현재로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30일에 개봉하는데 큰 사건이 터지지만 않으면 좋겠죠(웃음).”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형’이 잘 돼서 저희 영화도 봤으면 좋겠어요. 또 지금이 계절이 계절인 만큼 저희 영화가 더 강세가 있지 않을까 싶고요(웃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여자 영화가 어렵다는 걸로 될까봐 걱정이 되긴 해요. 그게 또 사례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좋은 전례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투자를 해줘야하는데, 시나리오가 있어도 투자가 안 되거든요. 저희 영화가 정말 좋은 사례를 만들어서 남자들 영화처럼,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관객들이 움직이는 게 몫이라고 생각하죠. 관객이 많이 들면 당연히 여자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지 않겠어요?”
특히나 이번 작품은 공효진이 공블리라는 이미지를 바로 벗어 던져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완벽히 공블리의 모습을 보여줬고, 채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로 그 이미지를 깨부수고 관객들 앞에 선 것이다.
“(공블리 수식어는) 절대 떼버리고 싶지 않아요. 지겹다는 건 자만하는 척 하는 거죠. 너무 좋아요. 그런 수식어가 어디 있겠어요. 사실 블리계의 원조고, 자꾸 마블리하는데(웃음) 제가 경계했던 건 추블리예요(웃음). 정말 감사하죠. 로코퀸은 정말 감사해요. 보는 사람들이 지겹다고 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그만 좀 이럴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해요. 칭찬인데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작품이 안 들어오진 않으니까요. 영화로는 다른 것도 가능하다고 보여주는 것들이었어요. ‘고령화 가족’ ‘행복’ ‘M’에서의 모습들도 다른 역할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홍보 전략이었어요.”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이게 어색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는 거예요. 저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던 역할들이라, 작지만 관객들과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들에게 ‘공효진 저것도 어울린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죠. ‘행복’의 역할을 보고 노희경 작가님이 ‘괜찮아, 사랑이야’의 역할이 상상이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안 그랬으면 그 전의 역할에서는 그 역할의 캐릭터를 보여주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던져 놓은 낚시줄을 끌어 올릴 때가 됐다며 제 전력이 맞다 생각해요. 눈에 띄는 조연 밑밥들로 다른 색깔의 연기가 가능하다고 보여주는 거였어요. 그거에 대한 보답이 오는 순간들도 있고요.”
그런 그의 전략(?) 덕분인지 매 작품마다 캐릭터 변신이 무리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제 아무리 다른 캐릭터라 하더라도 그 캐릭터가 곧이어 다른 캐릭터로 이어지는 걸 봤을 때 공효진은 정말 똑똑한 배우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 플랜을 짠 건 아니지만, 제가 직감이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저에게 뭘 지겨워하는지, 또 뭘 원하는 지 잘 알고 있죠. 그리고 어떨 때 어떤 시점에 방향을 틀어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질투의 화신’ 전전에 결정한 ‘미씽’은 반갑게 읽은 시나리오였고, 열정을 불태운 영화인데 그러고 나서 시기적으로 ‘질투의 화신’이 끝나고 나서 하니까 더 환호하시는 것 같아요. 영화로 저를 사랑한 관객들이 보고 싶은 제 모습이 이런 것일 것 같아요. 한 번 다 불질러하는 역할을 보고 싶은데, ‘공블리’로 상업적으로 일을 하는 걸 보면서 다른 모습을 기다렸던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매 작품에 임하는 공효진은, 그렇기에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배우이기도 하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또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만들까.
“좋은 영화를 하려고 노력하는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이 영화가 잘 됐으면 해요. 이제는 상업영화의 냄새도 풍기고 싶어요. 송강호 선배님처럼 ‘그 사람이 나오면 봐야한다’는 것, 영화에서 전투적으로 그걸 쌓을 예정이에요. 이제 고개를 영화 쪽으로 돌려서, 영화에 집중할 나이가 된 것 같아요(웃음).”
↑ 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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