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서 계속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은 사라진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간다. 아이도 중요한 소재이자 내용이다. 그런데 감독과 두 여배우에게는 실제로 아이가 없다. 스태프 대부분도 아기 엄마가 아니었단다.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공효진은 "사실 제가 아기 엄마도 아니고, 더 처절하게 연기했어도 될 것 같았다"며 "감독님과 지원 언니 등 우리 모두 아기 엄마 아니라서 '제대로 연기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모든 게 영화적으로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만족해했다.
고민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의외의 수확(?)이 있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제가 아이를 잘 다룬다는 걸 알았어요. 제가 아이 앞에서 이상한 소리 내면서 절 보고 웃게 했죠. 그때 어떤 희열이 있더라고요(웃음). 얻어 걸렸다고 해야 하나요? 현장에서 '이거 봐봐. 애가 나보고 웃었잖아. 봤어?'라고 말했다니까요."
공효진은 여성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부지영 감독,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의 임순례 감독 등등. 이번에 같이 호흡을 맞춘 엄지원이 부러워
공효진은 "이번 작품은 특히 감독님이 '어떤 부분은 모르겠다. 어렵다'고 솔직히 얘기해주고 상의하고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여성 감독님 숫자가 적고, 다음 작품을 하는 기간도 오래 걸리니 꼭 잘되기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jeigu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