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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걸음을 걷듯이 한 발 한 발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며 ‘오 마이 금비’ 김영조 PD가 남은 12회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우직한 소의 걸음이 만 리를 간다’는 사자성어 우보만리(牛步萬里)를 인용한 설명이 ‘오 마이 금비’의 모습과 닮아 있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영조 PD를 비롯해 배우 허정은, 오지호 등이 참석했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열 살 딸 유금비(허정은 분)를 돌보며 인간 루저에서 진짜 아빠가 돼가는 남자 모휘철(오지호 분)의 이야기를 그리는 힐링 드라마다. SBS ‘푸른 바다의 전설’과 MBC ‘역도요정 김복주’와 동시간대 방송 중인 ‘오 마이 금비’는 아역배우 허정은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2위로 순항 중이다.
이날 정성호 KBS 드라마센터장은 “‘오 마이 금비’가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을 꼽자면, 성인 연기자 만큼 아역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다”라며 “특히 아역 연기자가 타이틀롤을 맡은 경우는 미니시리즈 역사에서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하며 작품과 타이틀롤 허정은 양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조 PD는 “우리 드라마의 주제는 어른이 변하는 것이다. 뛰어넘을 수 없는 큰 간극을 어른이 뛰어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작품 자체가 자극적으로 갈 수 없는 소재다. 소가 걸음을 걷듯이 한 발 한 발 우직하게 걸어가려고 한다”고 흔한 드라마 속 MSG 없이 건강한 드라마를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모휘철 역을 맡은 오지호는 상대배우인 허정은 양에 대한 극찬을 전했다. 그는 “가끔가다가 보면 성인 연기자 같다. 그만큼 감정이 풍부한 친구다”라며 “그 전에 했던 작품도 많긴 하지만 ‘오 마이 금비’는 특히 책임감이 따르는 것 같다. 아이랑 같이 해서도 그렇고, 제가 딸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책임감이 많은 느낌이 있다. 더욱 잘하고 싶고, 연기적으로 풍부한 표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착한 드라마를 표방한 ‘오 마이 금비’는 우려와는 다르게 대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시청률 독식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 상승을 견인 중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작품의 관심도가 올라가서 감사하다. 처음으로 맡았을 땐 SBS에서 ‘푸른 바다의 전설’이 하는지 몰랐다”며 “알았다고 해도 ‘오 마이 금비’를 연출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KBS스러운 작품이지 않냐. 겉멋만 추구하고, 5분도 못보겠는 작품도 있다. 이 작품을 한
‘오 마이 금비’ 5회는 오는 30일 수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shinye@mk.co.kr/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