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을 책임지던 ‘꽃놀이패’가 이젠 주말 황금시간을 책임지게 됐다. ‘런닝맨’과 함께 ‘일요일이 좋다’에 합류하게 된 ‘꽃놀이패’에서 SBS 주말 예능 부활의 희망이 보인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꽃놀이패’는 시간대를 옮긴 뒤 시청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기존 멤버였던 젝스키스 은지원과 이재진이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한 뒤 그 자리를 위너의 강승윤이 채웠다.
사실 ‘꽃놀이패’는 월요일 심야 예능으로 편성될 당시부터 ‘주말형 예능’의 잘못된 자리배석이란 의견이 많았다. 역시나 ‘꽃놀이패’는 월요일 밤에 그렇다할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성적만을 남겼다.
‘주말형 예능’이라는 주위 의견과 함께 SBS 예능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인해 월요일 심야에서 일요일 황금시간대로 옮긴 ‘꽃놀이패’의 행보는 파격이자 모험이었다.
박승민 PD 역시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치열한 시간대로 이동해 부담이 된다. 특히 동시간대 방송하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이 이미 정상궤도에 올라 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다. 시간을 갖고 잠재적 가능성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조급해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뚜껑을 열어본 ‘꽃놀이패’는 ‘대박’은 아니었지만 ‘쪽박’도 아니었다. 방송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록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은 꼴찌였지만, ‘꽃놀이패’ 자체로서는 만족할만한 성적도 냈다. 4.6%(이하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희망적인 첫 인사를 건넸다.
내용면에서도 충실했다. 월요일 방송 당시는 70~80분 방송이었던 ‘꽃놀이패’는 주말로 오며 100분 이상을 알차게 만들었다. 기존 멤버들과 더불어 게스트 이대호와
“나만 아니면 돼”라는 버라이어티 예능들의 교훈이 아니라 “아무도 믿지 마라”라는 새로운 교훈을 알리고 있는 ‘꽃놀이패’가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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