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이제는 배우 도경수가 결코 낯설지 않다. 영화 ‘카트’ ‘순정’에 이어 ‘형’으로 다시 한 번 영화계의 배우로 돌아온 도경수. 이번에는 생김새부터 비슷한 조정석과 형제로 호흡하게 됐다. ‘순정’으로 기자들과 인터뷰로 만났을 당시 떨리는 상태를 직접 설명했던 그가, 이번에 ‘형’으로 다시 만난 자리에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가 정말 재밌었어요. 진짜 재미있고 같이 웃기고 하고 울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봤죠. 살짝 아쉬운 점이 있기도 했어요. 1년 전 작품이기도 했고, 지금에서 두영이를 연기했다면 조금은 더 표현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던 거죠. 속으로는 백프로 다 이해하고 있는데 스크린에 그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정석이 형이 더 표현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어요. 표정 변화라든지 두영이의 목소리 톤이나 대사 전달력이 지금 생각하면 좀 아쉽게 느껴지죠.”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형제간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라서 다소 쉽게 생각될 수도 있었지만, ‘형’에서 도경수가 맡은 캐릭터는 상당한 준비를 요구하는 캐릭터였다. 유도선수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맞게 유도 연습을 해야 했고, 시각장애인의 연기를 위해 나름대로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하기도 했다.
“일단 제가 ‘형’을 고른 이유는 첫 번째는 시나리오가 진짜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 이유는 두영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세 번째는 두영이가 어둡다가 밝아지는 캐릭터인데,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못했던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이유였죠.”
시각장애인 연기는 베테랑의 배우가 연기하기에도 힘든 부분이 많은 배역이다. 보이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연기한다는 건 그에게 도전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영화를 보면 눈의 깜빡임 정도까지 그가 얼마나 세심히 시각장애인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이라는 게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는 없는 거지만, 그걸 표현하기 위해 제가 만들어냈던 것 같아요. 두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서 눈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눈을 최대한 깜빡 거리지 않게 제 시선을 많이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려웠던 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두영이가 겪어온 일들을 생각하고 연기를 했었는데, 사실 다른 감정들이 더 상당히 어려웠죠.”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시각장애인 체험은 어떻게 제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어둠 속의 대화’라는 전시를 찾게 됐어요. 밤에 음악을 틀고 자는데, 눈을 감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소리 안에서 있으면 한 칸 정도의 음악이 진짜 크게 들리더라고요. 시력이 없으면 극대 되는 걸 살면서 느끼게 됐어요. 체험하면서 느낀 건 미각과 후각, 청각 등과 지팡이를 짚을 때의 행동을 배웠죠. 연기할 때 그 생각을 많이 하고 연기를 했어요. 그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고요.”
실제 도경수도 형이 있는 동생이다. 실제로 형이 있기에 ‘형’에서 연기한 두영이라는 캐릭터에 공감이 갔을 수도 있을 터.
“두영이가 형을 만나고 난 후에 조금 환해질 시기에는, 제가 친형이 있는데 그 형제들이 느낄 수 있는 형제애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또 두영이가 형을 처음 만났을 때 닫혀있던 건 제가 어렸을 때 느낀 성향을 떠올렸고요. 누굴 경계하고 그런 성격이 있었거든요.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많이 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고, 원래 제 얘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제가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많이 열리게 된 것 같죠.”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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