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그동안 영화 ‘건축학개론’ 납뜩이 조정석을 그리워했던 관객들이라면 희소식이 분명하다. ‘형’으로 그가 다시 한 번 납뜩이를 뛰어 넘는 잔망스러운 캐릭터로 돌아왔기 때문. ‘건축학개론’에서는 신스틸러였던 그가, ‘형’을 통해서는 도경수와 새로운 형제 호흡을 선보이게 됐다.
“(영화가) 얼른 개봉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어떤 반응일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죠. 그래서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천만 배우가 된다면 경수와 제가 난리가 날 것 같아요(웃음). 엄청 좋을 것 같고요. 뭐든 못하겠어요? 일단 300만 공약은 커피 조공을 약속했어요. 근데 제 입으로 몇 만을 이야기하는 게 뭔가 연기처럼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조심스러워하고 있고요.”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재 극장가는 코미디 영화가 잘 통하는 분위기다. 얼마 전 개봉한 ‘럭키’도 당시 극장가에 조금은 침체됐던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다시 한 번 부활시킨 장본인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 타자를 이어갈 ‘형’에 대한 관심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저희 영화도 코미디니까, 코미디 장르가 잘 되고 ‘럭키’가 흥행되면서 희망어린 기운을 얻기는 했어요. 저희도 코미디이라 주위 분들이 ‘럭키’를 예로 들면서 잘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희망을 얻었다는 게 기대치가 높아진 거랑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꽤 있어서 기대가 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는 이제훈의 동네 친구로 활약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형’은 도경수의 형으로 능청스러움과 함께 밉상 캐릭터로 변신했다. 실제로 3남1녀 중 두 형을 가족으로 둔 조정석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 가족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작은 형이 무뚝뚝한 편이에요. 서글서글하게 이야기를 해주는 타입은 아니죠. 큰 형은 좀 그런 편이에요. 작은 형이 고두식처럼 그런 건 아니지만 말이에요(웃음).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서 싸울 수가 없어요. 형들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가족들은 작품을 감상할 줄 아는 사람들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이제 작품을 바라보고, 또 볼 줄 아는 게 된 것 같죠.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고 주관적인 평가는 거의 안 하거든요. 거의 대부분 객관적이죠(웃음).”
사기전과가 있고, 거친 형의 모습을 표현하다보니 영화 속에서 조정석은 욕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욕이 절대 상스럽게 느껴지진 않는다. 물론 영화 장르상 거친 욕보다는 다소 코믹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욕을 많이 뱉긴 하지만, 그런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도 그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수위를 생각한 건 아니고, 하다 보니 감독님도 그렇고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 갈 것인가 준비하는 단계에 있어서 초창기에 저절로 잡혔던 것 같아요. 욕이 너무 세게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조언을 해주시면서 잡힌 것 같고요. 관람 등급 때문에 수위조절을 한 게 아니라, 너무 거칠어지면 안 될 것 같은 시나리오 과정에서 완성된 것 같아요. 등급은 추후의 몫이었죠.”
‘건축학개론’의 납뜩이가 조정석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에겐 남다른 의미의 캐릭터였을 것이다. 그런 그가 다시 한 번 납뜩이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건 팬들로서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납뜩이를 생각하면서 고두식을 연기한 건 절대 아니에요. 근데 그 장면만큼은 작가님이 일부러 이렇게 쓰셨나 싶을 정도로 오마주가 됐죠. 그래서 ‘좋았어’ 하면서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마주가 될 수 있게 생각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그 장면만큼은 찍는 저도 오마주가 됐거든요. 근데 원래의 조정석은 놀아 볼대로 놀아본 케이스가 아니에요. 실제 그런 사람은 아닌데, 누군가를 관찰하는 게 자연스럽게 그런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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