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두 명의 남자가 있다. 두 남자 모두 ‘나쁜 짓’을 하는 ‘나쁜 남자’다. 그런데 그들에겐 묘한 공통점이 있다. 처음에는 서로 만나서는 안 될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안 두 남자의 이야기, 영화 ‘두 남자’다.
‘두 남자’는 가출청소년 진일(최민호 분)의 시선에서부터 출발한다. 하루하루 절도나 사기수법 등으로 먹고 사는 진일은, 어느 날 여자친구 가영(정다은 분)이 조건만남 사기로 돈을 벌겠다고 나서자 이를 강하게 말린다. 자신이 도둑질을 해 경찰에 잡혀가는 한이 있더라도 여자친구는 절대 나쁜 쪽으로 행동하지 못하게 말리는 ‘나름대로’의 순정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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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가영은 진일 몰래 조건사기를 치기로 계획하고, 그 과정에서 형석(마동석 분)을 만나게 된다. 소싯적 강남에서 돈을 잘 벌던 형석은,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고 작은 노래방에서 성매매를 알선하는 일을 하던 중 가영에게 자신의 노래방에서 일하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 상황을 눈치 챈 진일이 들어와 형석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두 남자가 맞붙게 된다.
싸움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진일이 형석의 차를 훔치고, 이후 덜미를 잡힌 이들은 형석에게 완전히 붙잡히게 된다. 형석은 이들이 훔쳐 넘긴 차를 다시 되찾기 위해 돈 대신 가영을 자신의 업소에서 일할 것을 제안하고, 각각 다른 이유로 진일과 형석은 서로에게 앙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의 복잡한 상황 가운데, 진일의 과거에 얽혀있는 성훈(김재영 분)의 등장은 두 남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다가도 완화시키기도 한다.
‘두 남자’는 인생의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자신의 복잡한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이야기를 담는다. 처음엔 너무나도 다른 듯 하지만, 서로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에 결국 두 사람은 공통점을 느끼게 된다. ‘나쁜짓’을 하는 ‘나쁜 남자’이지만, 완벽한 악으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어떤 선을 넘지 않기 때문일 것. 그 점이 공통점으로 작용해 결코 두 남자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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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이번 영화의 형석 역할에 가장 최적화된 캐스팅이 다름없다. 힘이 세면서 완벽히 악으로는 느껴지지 않는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한다. 또 최민호는 그룹 샤이니 민호라는 이름보다 배우 최민호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하게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충무로에 지금까지 다양한 남남호흡이 있었지만, ‘두 남자’ 마동석과 최민호는 지금까지 것과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오는 3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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