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다. 그 피가 비록 절반밖에 섞이지 않았다 해도 형제는 형제다. 영화 ‘형’은 진짜 형제였으면 좋았을 배우 조정석과 도경수 두 남자, 이들의 눈물과 웃음 없이 볼 수 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재 웃음이 부족한 현실에 ‘형’은 관객들에게 잠시 쉬었다가는 웃음을 전하고, 감동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될 수 있을까.
‘형’은 어느 날 사기 전과 10범 형이 가석방 돼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형(조정석 분)은 동생(도경수 분)가 국가대표 선수활동을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것을 이용해 가석방 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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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러나 그런 형이 동생은 반가울 리 없다. 집을 오랫동안 떠나있던 형이 자신의 아픔을 이용해 돌아왔으니 더욱 그랬을 것. 이후 형제는 마치 사춘기로 돌아간 듯 몸싸움도 서슴지 않으며 다툰다. 어린 시절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형제가 마치 다시 그 시절을 맞이한 듯 형제는 싸우면서 다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형과 동생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잠시나마 친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 이와 동시에 동생은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보이지 않은 눈을 가지고 장애인 올림픽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런 형제의 아름다운 재회도 오래 가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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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형’은 최근 국민들에게 가장 부족한 두 가지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조정석의 애드리브와 개그는 연인 웃음을 자아내며, 형제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이야기는 감동을 느끼게 만든다. 연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분노를 느끼고 있는 국민들에게 현재 가장 꼭 필요한 감정들일 수밖에 없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로 ‘납뜩이’를 뛰어 넘는 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또 도경수는 이번 영화로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 초반에 차가웠던 형이 갑자기 동생에게 관대해질 수 있었던 과정이나, 몇 가지 설정이 영화의 개연성을 부족하다 느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형제의 감동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려, 흥행의 문을 두드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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