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법정로맨스의 진수를 보여주며 ‘유종의미’를 거두려던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뜬금없이 끼어든 PPL은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옥에 티’로 남게 됐다.
1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는 노숙 소녀 재심으로 완벽하게 성공한 금주(최지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기사를 사용할 정도로 소위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된 금주는 새로 살 집을 알아보기 위해 차로 이동하게 됐다. 차에 탄 금주는 부동산 업자나 갈 곳을 알아보기 보다는 스마트폰 집구하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서 시세 3억 원이 넘는 집들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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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과하면 화가 되는 법이다. 사실 한국드라마 제작 환경상, 드라마와 PPL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 만큼, 시청자들 또한 무조건 PPL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것은 극의 흐름과 몰입도, 개연성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뜬금없이 등장한 집구하기 어플리케이션은 극의 흐름을 순식간에 흩트려 놓았으며, 특히 이 어플리케이션은 앞서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PPL 논란으로 악명이 높았던 만큼 안방극장을 더욱 더 실소케 했다. ‘캐리어를 끄는 여자’를 보던 한 시청자는 “‘용팔이’에 이어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서 만나니 이제는 반가울 지경”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 같은 PPL이 더욱 아쉬운 것은 극의 몰입도 뿐만 아니라 개연성에도 아쉬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어플리케이션을 보며 이동하던 금주는 사람 많고 복잡한 교대 거리에서 ‘우연하게’ 전단지를 돌리던 혜주를 ‘목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사람의 인생이 우연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어플리케이션을 보다말고 창밖을 바라봤는데 그곳에 혜주가 있었다는 설정은 억지스러워 보였다.
심지어 이전에 금주가 집을 구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없었던 터라, 잘 나가는 금주와 사무장으로 전락한 혜주와의 만남을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구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결국 극에서 심하게 겉돌아 버린 PPL은 배우들의 명연기와 법정드라마가 주는 긴장감에 로맨스를 곁들이면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캐리어를 끄는 여자’에 무척이나 아쉬운 ‘옥에 티’를 남기고 말았다.
한편 ‘캐리어를 끄는 여자’ 후속으로 이요원, 진구 등이 출연하는 ‘불야성’이 방송된다. 21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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