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극이 동시 출격하며 흥미진진한 수목극 대전(大戰)을 시작한다. 전작들이 '초대박' 없이 10% 초반의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3사 신작들 모두 전작 수혜 없이 정정당당하게 승부수를 띄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 드라마는 전지현-이민호 조합에 마법같은 필력의 박지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것 만으로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온 바 있다.
하지만 KBS 2TV '오 마이 금비'와 MBC '역도요정 김복주'도 방심하기 어려운 각각의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는 각오인 만큼 2016년 11월 수목극 대전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름값만으로 1강(鋼) 예약 '푸른 바다의 전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실린 인어 이야기 기록을 모티브로 인어가 육지 생활에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내조의 여왕',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수의 히트작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대본 작업을 맡았다. 전지현이 인어 역을, 이민호가 사기꾼 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두 배우의 완벽한 변신이 기대를 모으는 대목. 재기발랄한 스토리는 말할 것도 없다.
◇이 가을 따뜻한 감성을 원한다면 '오 마이 금비'
'오 마이 금비'는 아동 치매에 걸린 딸 유금비(허정은 분)와 그 딸을 보살피는 아빠 모휘철(오지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했던 허정은이 아역 아닌 여주인공으로 당차게 나섰다.
흔히 접하기 힘든, 하지만 누구라도 마음 아프지 않을 수 없는 설정을 바탕으로 '루저'가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과정을 심도 깊게 그려낼 전망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에 버금가는 기적같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게 제작진의 당찬 포부다.
◇청춘, 꿈과 사랑을 들어올리다 '역도요정 김복주'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달달 청량' 감성청춘 드라마다. 남주혁, 이성경 등 올해 안방극장 '대세'로 떠오른 신진 배
청춘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는 엄청나게 각광받는 콘텐츠는 아니나 체대생들의 자기 도전, 현실적인 고민, 성장통을 함께 다루며 1020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겠다는 각오다. 운동 선수들로 변신한 배우들의 리얼하고 일상 같은 연기 변신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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