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오랜 긴 기다림 끝에 다가온 작품이기에 박하선에게 ‘혼술남녀’는 더 없이 소중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박하선은 오랜만에 일을 하면서 무척이나 신났고, 잠 못 자고 밥을 못 먹는 일이 있어도 ‘혼술남녀’를 하는 내내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행복했기에 ‘혼술남녀’가 끝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마치 정신없이 썸을 타다가 끝난 느낌이랄까요. 마지막 촬영날 안 울려고 했는데 막상 감독님의 ‘컷’ 소리를 들으니 왈칵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어떤 분이 ‘혼술남녀’가 끝난 후 술메이트가 없어진 느낌이라고 하시던데 저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특히 더 아쉬운 것은 막판에 ‘혼술남녀’를 함께 했던 배우들과 친해졌다는 거예요. ‘혼술남녀’가 끝나고 한동안 단톡방에는 각자 혼술을 하는 사진들이 올라오곤 했어요.”
‘혼술남녀’ 속 박하나는 두 명의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한 명은 고퀄리티 쓰레기로 불리는 ‘고쓰’ 진정석(하석진 분)이며, 또 다른 한 명은 귀여운 연하남 진공명(공명 분)이었다.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은 소감을 물어보자 박하선은 씩 웃으며 “이게 바로 주인공을 하는 재미”라고 말했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사랑이지, 현실에서는 그래 본 적이 없기에 극에서 나름 즐겼죠. 내심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고요.(웃음) 자칫 박하나가 양다리를 걸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최대한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나름 감정을 주는 것에 있어서 조절을 했어요. 최대한 공명이와 연인 같은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죠. 사랑을 많이 받아서 좋았지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고쓰와 로맨스가 적었다는 거예요. 진정석과 박하나가 꽁냥거리는 것이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일주인 사귀고 헤어지는 바람에 그만…”
퉁명스러우면서도 챙겨줄 것은 다 챙겨주는 남자다운 진정석과, 어리지만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풋풋한 연하남 진공명, 둘 중에 박하선의 이상형에 더 가까운 남자는 누구일까. 이에 대해 박하선은 “공명이의 다정함과 고쓰의 싸가지 없음을 뺀 남자다운 성격이 좋다. 그런데 사실 난 이보다도 착한남자가 좋다”고 답했다.
박하선은 러브라인을 그린 하석진, 공명 뿐 아니라 여자인 황우슬혜와의 케미도 좋았다고 말했다. 얼마나 호흡이 잘 맞았는지 케미를 맞추기 위해 따로 노력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고.
“극중 황진이와 박하나의 관계도 무척이나 현실적이었어요. 사실 사람관계라는 것이 좋다가도 나빠지고, 가끔은 서로의 이익관계에 따라 멀어지다가도 다시 풀어지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슬혜언니와 연기도 무척 즐거웠어요. 언니가 워낙 성격이 좋으신 데다, 저를 사랑스럽게 봐 주셔서 언니와 더 가까워 질 수 있었죠 사실 여기서 일을 하다보면 벽도 생기고 그럴 수 있는데, 언니는 그런 사람이 전혀 아니었어요. ‘혼술남녀’ 속 교무실이 실제 언니와 저의 수다장소이기도 했어요. 별의별 이야기를 다 했죠. 언니와 헤어지게 돼서 아쉬울 따름이죠.”
박하선은 “이 멤버 그대로 시즌2가 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로 ‘혼술남녀’에 대한 애착이 무척이나 커 보였다. 그래서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무슨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느냐 물어보자 박하선은 “여전히 노그래 박하나는 성공하지 못했으니 노그래의 성공스토리와 공시생들 또한 합격하지 못했으니 그들의 합격기를 다뤄도 좋겠다”고 신나게 말했다.
“국어강사 박하나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노량진에 가서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요. 진짜 노량진 공시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치열하게 공부하더라고요. ‘혼술남녀’를 한 뒤 노량진 학생들 보면 마음이 짠해지고 ‘힘내’라는 응원의 마음도 절로 나더라고요. 지금 정말 힘들게 공부하시는데, 다들 합격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혼술남녀’에서 인상적이었던 박하선의 연기 중 하나는 ‘만취연기’였다. ‘하이킥’에서도 만취연기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박하선은 ‘혼술남녀’에 오면서 더욱 그 연기가 농익어 있었다. 만취연기를 남다르게 소화하는 박하선에게 실제 주량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다.
“예전에는 한 잔만 마셔도 취했는데, ‘혼술남녀’를 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주량이 늘어난 또 하나는 박하나처럼 집에서 혼술을 즐겼거든요. 영화 볼 때나 자기 전에, 기분 좋을 때도 마시기도 했죠. 물론 많이 마신 건 아니에요. 맥주 한 캔이나 버니니 한 병, 도수 낮은 과일 맥주 등을 주로 마셨죠. 덕분에 주량은 각 일병인 것 같아요. 아 위스키만 빼고요.”
실제 박하선이 마신 맥주의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했다. 혼술을 즐긴다는 박하선에게 안주는 주로 뭘 먹느냐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안주 없이 그냥 술만 마신다”였다. 그 흔한 과자 하나도 안 챙겨 먹는다는 박하선의 대답에 문득 그녀가 괜히 마른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는 맛없는 걸 돈 내고 먹으면 화가 나는 스타일이에요. 제일 화가 나는 건 비싼데 맛이 없는 음식이죠. 피땀 흘려 번 돈인데, 그걸 맛없는 음식을 먹는 데 썼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아깝겠어요. 그래서 집에서 혼술을 할 때는 사 먹기보다는 주로 제가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는데, 귀찮을 때는 그냥 안주없이 맥주만 마실 때도 많아요.”
힘든 시기를 지나와서일까. 인터뷰를 하는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말하는 중간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여유까지 있었다. 이는 2년 전 박하선에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했다. 쉬고 났더니 한층 더 밝아졌다고 말했더니 박하선은 공백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나 보다며 장난스럽게 미소 지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이제 박하선은 부지런히 달릴 준비를 마쳤다. 이번 ‘혼술남녀’ 촬영을 마친 후 그녀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바로 부지런히 일하고 달리는 ‘소하선’이 되는 것이었다.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좋았고, 좋은 분들과 함께 해서 더 좋았어요. ‘혼술남녀’를 하기 전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한 기대를 안 하셨잖아요. 이제 ‘기대될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달려 나가고 싶어요.”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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