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스타’가 500회를 맞이했다. 폭로와 독설을 웃음에 버무린 ‘독한 토크’로 B급이라 불리며 서러운 시절을 겪기도 했고, 참으로 다사다난한 역사를 써내려간 ‘라디오스타’다. 500회에서도 여전히 건재함을 자랑한 ‘라디오스타’의 황교진 PD가 ‘라디오스타’의 섭외와 CG의 비밀을 털어놨다.
‘라디오스타’에는 유독 ‘새인물’이 많이 등장한다. ‘라디오스타’가 발굴한 예능인만해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라디오스타’는 500회 역사 동안 예능의 미래를 위해 예능인을 발굴해왔다. 국민MC 강호동이 “‘라디오스타’ 500회는 예능인 모두가 축하할 일”이라고 한 말이 거짓이 아니다.
‘라디오스타’는 어떻게 새인물을 발굴해낼까. 황교진 PD는 “철저한 검증을 통해 새로운 인물을 발굴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인물이 있다고 한다면 바로 녹화에 참여시키지 않는다. 실제로 그 분을 만나보고, 조사를 한다. 매니저나 관계자에게 그 사람에 대해 물어보고 인터뷰를 진행한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는게 좋겠다는 결과가 나오면 그 때 그 인물과 잘 맞는 조합을 만들어서 녹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유독 주변인들의 추천도 많다고. 황PD는 “‘누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싶대요’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기자분들에게 여쭤보기도 한다. 실제로 추천을 받아서 인터뷰를 한 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인물의 발굴도 중요하지만 알맞은 조합을 만드는 것도 큰 일이다. 조합을 만드는 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황 PD는 “어떤 조합은 하루만에 나오기도 하고 어떤 조합은 한 달이 넘게 걸리기도 한다. 조합을 꾸리는 데 시간을 많이 들인다. 어떻게 해야 다른 프로그램들과 다른 느낌을 보여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상하지 못하는 MC들과의 시너지, 새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철저한 검증을 거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예능의 새얼굴들은 곧바로 타 예능에 섭외되곤 한다. ‘라디오스타’가 섭외했다는 건 ‘인정받았다’는 것. 실제로 ‘라디오스타’에서 어떤 인물을 섭외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다른 예능에서 “왜 그 인물을 섭외했느냐”는 문의가 들어온다고. 황교진 PD는 “하현우, 차오루 등이 감사하다고 직접 ‘라디오스타’ 제작진을 찾아왔다. 다른 곳에서도 승승장구하면 ‘라디오스타’의 제작진 입장에서는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며 뿌듯해했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의 강력한 입담, 새로운 예능인의 발굴로도 유명하지만 일명 ‘약빤 CG(컴퓨터그래픽)’로도 유명하다. ‘라디오스타’만의 강력한 CG가 예능의 트렌드가 됐을 정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CG는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라디오스타’ 편집날이 되면 MBC CG팀이 총출동한다. 방대한 양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황교진 PD는 “연출팀이 아이디어를 내면 그 아이디를 바탕으로 CG팀과 회의를 한다. ‘라디오스타’ CG를 만들기 위해는 모든 CG팀이 다 동원된다.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원만 많다고 해서 좋은 CG가 나오는 건 아니다. 시청자들을 겨냥하기 위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고. 이애란의 ‘백세인생’ 시리즈를 방송 CG에 처음 사용한 것도 바로 ‘라디오스타’다. 어떤 말투가 유행하고 있는지,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누구보다도 발 빠른 ‘라디오스타’다.
내년이면 10주년이 되는 ‘라디오스타’이지만 아직도 ‘라디오스타’를 거쳐가
500회 동안 변함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트렌드를 이끌어온 ‘라디오스타’가 선보일 새로운 예능의 장이 기대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shinye@mk.co.kr/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