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가 웃을 일 많지 않은, 팍팍한 대한민국에 건강한 웃음을 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이하 ‘아제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재원, 박은빈, 이수경, 이태환, 김창완, 김혜옥, 이승준, 김선영, 황동주, 신동미, 이슬비와 이대영 PD가 참석했다.
‘아제모’는 4남매를 출가시키고 이제는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보겠다던 부부에게 어느 날 4남매가 집으로 동시에 유턴하여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제야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한 부부는 좌충우돌 말썽만 일으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자식들을 보며 머리를 싸매고 한숨을 쉰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제목만 보면 ‘어떤 내용일까’ 싶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자식들이 조금이나마 부모의 ‘콩고물’을 얻어먹으려고, 혹은 모든 걸 다 털리고 부모에게 다시 손 벌리기 위해 ‘제가 모시겠다’고 말하는 모습들이 등장한다. ‘웃긴 콩가루’ 집안 같은 분위기가 좌충우돌, 시끌벅적하게 펼쳐진다. 시트콤 같은 설정도 간혹 보여 흥미롭다.
마치 시트콤 같은 설정이지만, ‘캥거루 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대한민국에는 이미 ‘장성했지만 부모로부터 자립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바로 우리네 얘기라는 거다. 그렇다고 ‘자립 못한’ 다 큰 자식들을 마냥 욕할 수도 없다. 세상이 팍팍하다 보니 나름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그들도 일이 잘 안 풀리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 사진=옥영화 기자 |
‘아제모’는 바로 그 지점에서 드라마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자 한다. 뭐 하나 열심히 해보려고 하면 능력과 힘이 부족해 말아먹고 마는 자식들, 가까운 사람들에게 호의를 흔쾌하게 베풀 수 없을 만큼 여유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그럼에도 ‘자식이니까’ 그들을 품어내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아제모’의 스토리를 이루는 주축이다.
최근 사회에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대한민국에는 웃을 일이 많이 사라졌다. 배우들 또한 그런 상황 속에 조금이나마 시청자들의 근심을 덜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창완과 김재원, 이수경, 신동미 등이 “요즘 대한민국, 웃을 일 많이 없는데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 따뜻한 웃음 드릴 수 있는 착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이외에도 ‘로망스’ 이후 14년 만에 만난 김재원과 이대영 PD, 김창완의 ‘10년 만의 착한 캐릭터’ 도전기, 김선영, 이승준, 신동미, 황동주 등의 코믹 생활 연기, 이태환과 박은빈, 이슬비의 풋풋한 로맨스, 김재원과 이수경의 코믹발랄 로맨스 등 ‘아제모’에는 다양한 기대 포인트가 숨겨져 있다.
이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명확하다. ‘건강한 웃음’이다. 영상과 스토리가 밝고 유쾌하고 통통 튄다. 그런 드라마에 대해 김창완은 “이게 미래의 가족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의 가족상’을 언급할 만큼 화기애애하고, 따뜻하고, 비록 좌충우돌하지만 늘 정감있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제모’가 과연 시청자들에 위로를 건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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