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로맨스 드라마 '로망스'를 연출한 이대영 PD와 14년 만에 다시 만났다. 1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되는 MBC 새 주말극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극본 조정선)를 통해서다. 남매를 출가시키고 모처럼 자신의 인생을 즐기려 나선 노부부 한형섭(김창완) 문정애(김혜옥)의 자식들이 갑자기 유턴해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리는 '유쾌한 대가족 동거 대란 극복기'를 그린다. 이기적인 4남매가 부모, 형제와 한집에 모여 살게 되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회복하게 되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김재원은 극 중 방배동 신축빌라 공사소장 이현우 역을 맡았다. 성격좋고 싹싹한 성품으로 동네 어머님들께 소문이 자자한 청년으로, 문제가 터지는 곳에 나타나 모든 일을 척척 처리하는 훈남 소장이다. 유년 시절 형섭에게 크게 당하고 뉴욕에서 11조를 벌어 돌아온 캐릭터다.
김재원은 10일 오후 서울 상암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PD님과 14년 만에 조우해서 촬영 중"이라며 "그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 편안하고 행복했던 분위기로 촬영했다. 지금도 그 느낌"이라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그런 편안하고 행복했던 분위기를 담다 보니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다가왔다. 이번에도 편안하게 다가와 줄 것만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가슴 아프고 혼란스러운 시대인데 드라마 안에서도 힘든 상황이 나오면 마음이 더 어지러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착한 드라마"라며 "주말에 공감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와 닿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재원은 '섹션TV 연예통신'을 통해서 언급한 시청률 23% 공약과 관련해 "사실 관심 받고 이슈화 시키고 싶어서 망언을 했는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다. 뱉은 말이니 시청률을 넘기면 하의 탈의하겠다"며 "하의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내 하의가 '가족스럽다', 19금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한형섭의 조카로 나오는 한정은 역의 이수경은 "극 중 95% 이상은 계속 망가질 것"이라며 "PD님한테 '이러다가 나중에 움짤 돌아다니지 않을까?' 문의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그런 영상을 보기에는 부끄럽겠지만 극 중 역할일 뿐"이라며 "그러니 최선을 다해서 망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몰입했다.
이수경은 극 중 여행 작가 겸 가수 겸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겸 타로점 카페 주인 겸 한때 라디오 작가 등 화려한 경력의 보유자로 등장한다. 그는 "호기심이 많은 친구"라며 "기타와 보컬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여행은 많이 안 다녀 봤기에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 이태환은 반듯하고 성실하지만 사연 많은 한성준 역을 맡았다. 대만 출장에서 조폭에게 쫓기는 오동희를 만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사랑의 감정에 설레는 인물이다. 오동희는 배우 박은빈이 맡았다. 이태환은 "첫 가족드라마인데 많이 배우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고, 박은빈은 "이태환과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승준, 김선영
이대영 PD는 "부모 자식 형제의 갈등과 함께 살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며 "내 가족만 행복하면 되는 게 아니라 그 때문에 상처받는 이웃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로맨스도 포함돼 있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