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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가 돌아왔다. 흔한 걸그룹 콘셉트라지만 만 7년의 내공은 감히 쉽게 볼 일이 아니었다.
티아라는 9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12번째 미니앨범 ‘REMEMBER’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오랜만에 완전체 활동에 돌입했다.
티아라의 완전체 컴백은 지난해 11번째 미니앨범 ‘SO GOOD’ 이후 1년 3개월 만. 이번 컴백이 눈길을 끄는 건 다른 무엇보다 티아라가 기존에 보여준 적 없던 변신을 시도한 점이다.
이날 0시 공개된 타이틀곡 ‘TIAMO(띠아모)’는 따스하면서도 청량감 넘치는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이단옆차기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티아라 하면 떠오르는 댄스곡 스타일을 벗어난 변신이 이색적이다. 전작 ‘완전 미쳤네’와 비교하면 180도 변신인 셈이다.
변신을 앞두고 멤버들도 고민이 많았지만 꾸준한 활동과 도약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었다. 멤버 은정은 “그동안 티아라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멜로디로 사랑받았었다. 뽕끼 있는 음악과 거기 걸맞는 독특한 콘셉트로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담백하게 나와서 이런 모습이 대중에게는 변신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은정은 “사실 항상 티아라스러운 음악으로 사랑받았기 때문에 ‘또 그런 모습으로 나와야하지 않을까’ 고민이 많았고,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늘 필요했던 건 변신하는 것, 새로운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으로써 사랑받았기 때문에 이번 역시 변신의 선상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강한 개성의 콘셉트를 버리고 여타 걸그룹들이 한번쯤은 선보이는 미디엄 템포를 선보이지만 ‘티아라만의’, ‘티아라스러움’은 여전히 이들의 무기라고. 멤버 효민은 “요즘 걸그룹 후배들이 우리보다 나이가 어리지 않나. 우리는 같은 분위기라도 좀 더 성숙한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연 역시 “우리가 경험이 더 많으니까 경험에서 나오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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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MO’는 음원 공개 직후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기준 30위권으로 진입했다. 다만 쟁쟁한 경쟁 가수들의 인기곡들이 여전히 포진한 탓에 쉽지 않은 성적표가 예상된다.
차트 성적에 대해선 8년차 걸그룹답게 담담했다. 효민은 “요즘 차트 인 하기도 어려운 때인 것 같다”며 큰 기대를 갖고 있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성과는 음악에 대한 호평이다. 은정은 “차트 성적보다도, ‘티아라 음악이 그래도 좋아’라는 리플을 보고 너무 기뻤다”며 “새로운 시도였는데도 불구하고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데뷔 이래 계속된 티아라 ‘변신의 역사’ 속, 가장 무난한 콘셉트로의 변신이라 제일 파격적인 변신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번 앨범 활동에 대한 각오는 남달랐다.
효민은 “컴백을 앞두고 ‘변화가 두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진짜 두려웠던 건, 변화가 두려워 똑같은 무대 꾸몄을 때일 것이라 생각한다. ‘얘네는 또 저런 거 하는구나’ 하는, 한계로 지적될 것 같아 또 다른 변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러한 단계, 과정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티아라의 변화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멤버간 불화설 및 탈퇴 아픔을 잇따라 겪은 뒤 단단해진 속내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효민은 “예전보다 무대의 소중함도 더 많이 알게 됐다”며 “매 순간 진심으로 임할테니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은정 역시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티아라는 2009년 ‘거짓말’로 데뷔, ‘보핍보핍’, ‘너 때문에 미쳐’, ‘CRY CRY’, ‘롤리폴리’, ‘러비더비’ 등 등 다수의 곡을 히트시켰다. 수 차례 멤버 교체를 딛고 현재 보람, 지연, 효민, 은정, 큐리, 소연 6인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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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