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에 앞서 이미지로 먹고 사는(?) 가수들에게 변신은 필수불가결한 도전 과제이자 좀처럼 풀기 힘든 난제다. 자칫 이미지 변신에 실패했다간 오랫동안 쌓아온 공든 탑이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 이는 보컬리스트에 비해 퍼포먼스가 중요한 아이돌 그룹에, 특히 걸그룹에게 쉽지 않은 도전일 때가 많다.
하지만 실력이 담보된 변신은 때로는 팬들에게 깜짝 놀랄 반전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가수는 ‘실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게 진리일 터. 터지는 매력에 앞서 실력으로 무장한 그룹 마마무가 5연타에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은 일당백 이상을 소화하는 마마무 그 자체다.
마마무는 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MEMORY(메모리)’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타이틀곡 ‘데칼코마니’는 8비트의 락 리듬에 마마무만의 소울풀한 보컬이 잘 어우러진 미디엄 락 장르의 곡. 어쿠스틱 드럼과 기타가 주를 이룬 사운드에 마마무의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하모니가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데칼코마니’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마마무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히트메이커 김도훈이 참여해 ‘Mr.애매모호’를 시작으로 ‘피아노맨’, ‘음오아예’, ‘넌is뭔들’을 잇는 5연속 흥행을 이끌어냈다.
계속된 성공은 컴백을 위한 긍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멤버 화사는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우리도 그렇고 우리 곡을 총괄해주시는 대표님도 부담이 많았다. 그래도 극복해가야 할 부분이었고, 시간을 많이 투자해 준비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데칼코마니’로 데뷔 최초로 섹시 콘셉트를 선보이게 된 속내도 드러냈다. 문별은 “마마무의 새로운 모습에 어색하실 수도 있지만 마마무만의 씩씩한 섹시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솔라는 “여자라면 섹시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여성미를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건강한 섹시미로 돌아오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음악적, 콘셉트적 변화에 대해 문별은 “우리는 바뀐 음악과 안무와 콘셉트가 잘 맞는 것 같아 너무 만족하고 있다. 좋은 곡과 콘셉트가 나온 만큼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채우는 게 남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와이스, 여자친구 등과 차세대 걸그룹으로 지목되지만 청순 아닌 섹시 콘셉트로 돌아온 데 대해 휘인은 “처음엔 어색하긴 했지만 우리에게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걸 스스로 발견하면서, 도전해도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곡들에 비해 유머, 해학성이 줄어든 데 대해서는 “그동안 유머러스하고 자유로운 모습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나 싶다”며 “이번에는 새로운 것을 보여드리고, 어느 콘셉트에 제약 받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변신으로 컴백 포문을 연 마마무는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