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만 시간.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긴 세월 동안 시청자와 울고 웃었다. 지난 2013년 11월3일 정규프로그램으로 시작될 때만 해도 육아에 서툴렀던 아빠들이 어느새 능숙한 ‘달인’이 됐고, 잘 걷지도 못하던 아이들은 뛰어 다니고 말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비칠 정도로 성장했다. 하루가 1년 같던 시간을 견디며 노력해온 지난 3년의 감동. 그 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준 '슈퍼맨’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주말 오후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155회에서는 3주년 특집으로 ‘이만 시간의 법칙’이 전파를 탔다. 사랑이까지 가세한 ‘슈퍼맨’ 가족들이 총출동해 가을 운동회를 개최하고 지난 3년을 되돌아보며 시청자들한테도 가족들한테도 뜻 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슈퍼맨’ 3년의 가장 큰 의미는 아이들과 아빠들, 그리고 시청자들이 함께 성장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함께 있으니 그 성장이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언니’가 된 사랑의 모습이다. 팔다리도 길어지고 얼굴도 예뻐진 사랑은 어느새 숙녀가 다 됐다. 3년 전만 해도 막내라인으로 언니, 오빠의 예쁨을 받았던 사랑은 이제 언니라인이 되어 대박의 얼굴을 닦아주는 등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는 어른스런 모습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했다.
3년의 시간을 지내오며 가족들은 진짜 가족이 됐다. 함께 있으니 끈끈함이 더해졌다. 아이들은 마치 친자매, 형제처럼 잘들 놀았다. 소을과 사랑으로 팀을 나눠 가을 운동회를 열었고 계주대결을 했다. 역시나 힘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엄청난 스피드로 소을을 따돌리고 결승선에 먼저 들어왔다. 소을이 울음을 터뜨리자, 다을이 와서 누나를 안아주며 토닥토닥 달래주는 등 아이들의 마음속엔 어느새 가족애가 진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나 서준이 갑자기 바지를 벗는 돌발 행동을 하고, 서언은 서준의 머리띠를 뺏고, 설아는 바통을 받고 역주행 하는 등 장난도 치고 말썽도 부리는 순수한 모습은 여전했다.
‘슈퍼맨’ 3년 동안 아이들만큼 아빠들의 성장도 화제였다. 서언과 서준을 안고 어쩔 줄 몰라 눈물을 흘리던 이휘재는 이제 두 아이를 혼자서 거뜬히 볼 정도로 육아의 달인이 됐다.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공부하고 물어보며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아빠들 덕분에 서언과 서준은 자신들만의 언어로 대화하며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컸고, 기어 다니던 로희는 아장아장 걷는 등 아이들도 성장할 수 있었다. 그간의 희로애락이 스쳐 지나가는 등 지난 3년의 영상을 보며 아빠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아빠들이 한자리에 모여 직접 요리하고 아이들은 웃음이 떠나지 않고 즐겁게 뛰어 노는 모습이 과거를 떠오르게 하며 잠시 추억에 빠지게 했다. 추억을 떠올리며 그들은
3주년을 맞아 송일국과 대한, 민국, 만세가 시청자들한테 인사를 하는 등 반가운 얼굴들의 등장도 화제를 모았다. 아빠 장현성은 중학생이 된 준우,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준서의 소식을 전했고, 타블로도 오랜만에 ‘슈퍼맨’ 시청자들한테 인사를 하며 3주년을 빛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