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유지태가 tvN 드라마 ‘굿 와이프’로 성공한 뒤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영화 ‘스플릿’. ‘스플릿’은 볼링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하며 도박계의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조합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유지태가 절름발이에 술꾼, 욕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분해 새로운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은 자신감이 붙었어요. 배급시사를 하고 나서 개봉일을 9일로 옮겨도 된다고 했고요. 영화는 아주 재미있게 봤어요. 연기자는 항상 아쉬움이 남기 마련인데, 종합해봤을 때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가 특색이 있어요. 휴머니티도 있고요. 볼링핀이 쓰러질 때 소리가 쾌활하니까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시국로 어지러운데, ‘스플릿’을 보고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스플릿’이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볼링을 다루긴 했지만, 그간 국내나 해외에서도 쉽사리 볼링 영화를 찾아보기란 힘들었을 터. 배우로서도 떠올릴 수 있는 부분들이 적었기 때문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 자료조사도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 사진=김영구 기자 |
“어떤 영화를 하건 레퍼런스를 챙겨 보는 편이에요. 그건 한계가 무엇이었으며 제가 도전하는 게 무엇인지를 재확인하는 작업이죠. 이번에는 ‘킹 핀’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근데 볼링영화를 찾아도 별로 없더라고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볼링이 다이내믹한 운동은 아니었어요. 여러 스포츠 영화가 있는데, 볼링영화는 유쾌한 가족 스포츠 같은 느낌 정도죠. 이걸 도박볼링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감독님이 소재를 정말 잘 골랐구나 싶었죠.”
영화 속에서는 과거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던 선수로 나오며, 현재도 볼링으로 먹고 사는 전 국가대표 선수를 맡았던 유지태. 그가 이번 영화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졌던 볼링을 직접 쳐보며 느낀 ‘볼링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제가 운동신경은 좀 있는 편인 것 같아요. 끈기가 있는 편이고, 뭘 하나 하면 만족할 만큼 해야 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죠. 볼링은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잖아요. 핀이 깨지는 소리가, 마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병을 벽에 깨보라고 하는 느낌과 비슷한 게 아닌가 싶고요. 그래서 관객들에게 ‘스플릿’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웃음).”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호흡이 돋보였다. 이다윗, 이정현, 정성화까지 유지태를 둘러싸고 있는 배우들이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분한 것.
↑ 사진=김영구 기자 |
“이다윗은 정말 연기도 잘 하고 귀엽고 예뻤어요. 27살이니까 창창하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그려졌죠. 사실 저는 저와 함께하는 배우들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 또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일단 상대배우의 장점이 영화에 녹아나게끔 하죠.”
“이정현은 저와 공감대 형성이 잘 됐어요. 박찬욱 감독님과 같이 작업했던 이력이 있어서 완벽주의자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어요. 서로의 고충을 나눌 수 있는 동료였어요. 저는 정성화는 ‘레미제라블’의 정성화로 기억해요. 개그맨 출신에서 현재는 뮤지컬계의 톱이 됐잖아요. 그게 편견을 깬 노력의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그의 삶이 정말 멋있고 저 또한 배우고 싶죠.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걸 이겨내고 정상에 올라섰다는 건 정말 기립 박수를 칠 일이에요.”
색다른 소재, 배우들과의 호흡까지 여러 가지
“천만 관객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천만 배우가 되고요.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쫄쫄이를 입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그건 정성화 형이 그랬으니 형만 입으면 될 것 같아요(웃음).”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