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박재범, 이국주, 슬리피. 언뜻 들으면 무슨 조합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이렇게 물음표를 그리게 만드는 조합으로 하드캐리를 하며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느낌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스타’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볼 빨간 오춘기’ 특집으로 진행돼 박준형, 박재범, 이국주, 슬리피가 출연했다. 사춘기를 넘어 오춘기에 접어들고 있는 냉동인간 박준형을 비롯해 힙합 레이블 AOMG의 대표이지만 걸그룹이 좋다는 박재범, 방송을 통해 공식적으로 썸을 타고 있는 이국주와 슬리피는 방송 내내 큰웃음을 선사했다.
박준형은 10대에게도 무시당한 저질 한국어 실력으로 방송 내내 4차원 질문과 답변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어로 상황을 묘사하는 실력만은 단연 최고였다. 자신이 했던 코골이 수술을 실감나게 묘사하며 ‘라디오스타’ MC들 역시 “박준형의 묘사는 단연 최고”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박재범은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 걸그룹이 너무 좋다고 반전 고백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3년 전 아는 형이 걸그룹 영상을 볼 때는 이해를 못했다”고 말한 뒤 “지금은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음악 성향은 맞지 않지만 당연히 보는거다”라고 걸그룹 앓이를 고백했다. 이어 “걸그룹과 만날 기회가 없다”고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는 등 무대 위에서 보여주던 카리스마가 아닌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이국주와 슬리피였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부부케미를 뽐내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고 있는 이들은 스킨십이 폭발했던 첫만남부터 서로를 향한 속마음까지 공개하며 예상치 못하게 ‘라디오스타’에 설렘 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진영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된 날부터 슬리피는 이국주에게 “오빠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했다고. 이국주 역시 “함께 일하면서 보니까 사람이 괜찮다”고 슬리피와 밀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슬리피는 한결같이 이국주를 외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호의에 반응하지 않는 이국주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박준형, 박재범, 이국주, 슬리피는 여느 방송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조합이다. 이에 재미는 있지만 따로 놀아 분위기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김구라-규현 4MC가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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