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한석규가 이끌고 유연석, 서현진이 밀어주는 ‘의학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화려한 라인업과 제작진들이 의기투합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볼거리 없는 고만고만한 안방극장에 ‘낭만’을 전하며 새로운 활기를 전해줄 수 있을까.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 분)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분), 윤서정(서현진 분)이 펼치는 ‘진짜 의사들’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한석규를 비롯해 서현진, 유연석, 진경, 임원희 등 극을 이끄는 배우들은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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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유인식 PD는 ‘낭만닥터 김사부’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 한석규는 ‘뜨거움을 상기시켜주는 배우’ 유연석은 ‘호기심 많은 건강한 청춘’ 서현진은 ‘깨끗함을 연기하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유 PD는 “한석규는 영상연출을 꿈꾸던 시절 열심히 보던 작품에 계셨던 분이시고 지금도 레전드이기에 같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했다. 가장 가슴 뜨거웠던 시절을 상기 시켜 주는 배우이다. 유연석은 캐스팅에 앞서 작가님이 ‘강동주를 통해 인생을 심하게 앓고 있는 청춘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셨다. 유연석은 나른하지 않고 호기심이 많고 건강한 청춘에 있는 배우다. 서현진의 경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깨끗한 연기를 하는 배우다. 마음에서 나오는 연기 그대로를 표현해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를 진심으로 표현하는 배우”라고 각 배우들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 PD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말하는 ‘낭만’에 대해 말했다. 유 PD는 “낭만이 있는 사람들은 바로 자기가 하는 일이 수단이 아닌 목적인 사람들, 뜨거운 가슴을 지닌 사람들을 뜻하는 말하는 것 같다. 자기 자리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가슴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김사부’를 연기하는 한석규였다. 21년 만에 안방극장에서 선보이는 현대극이기도 했으며, 2014년 SBS 드라마 ‘비밀의 문’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이도 한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것이다.
2년 간 공백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제가 홀수년마다 쉬더라. 좋은 작품을 기다리다가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며 말문을 연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 의도를 읽었는데 난 그게 참 좋았다. 작품을 하기 전 저 스스로에게 ‘내 직업이 뭘까’라는 질문을 한 젓이 있다. 전 연기자다. 그럼 연기자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이 같은 질문에 바로 답이 안 나오더라”며 “자신의 직업에 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그 사람의 직업관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시기적절하게 맞는 작품이 들어왔고, 평소에 품어왔던 마음을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전해주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는 한때 신의 손이라 불리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의시이다. 이름에서 ‘사부’가 들어가는 만큼 극중 강동주(유연석 분)과 윤서정(서현진 분)의 스승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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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현 기자 |
드라마에서처럼 현실에서도 한석규가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느냐는 질문에 유연석은 “전에 ‘상사원’이라는 영화에서 연기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그때 당시에도 촬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조언들을 많이 해 주셨다. 그때 ‘응답하라 1994’가 끝나고 바쁘게 영화 촬영을 하고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시절이었다. 그때 선배님이 ‘바쁜 시기를 그냥 받아드리면서 촬영에 임하면 언젠가는 또 조용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을 때가 온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 위로가 됐다”고 일화를 고백했다.
이어 “현장에서 조언을 진짜 많이 해 주신다. 그리고 한석규 선배님이 의외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특유의 목소리로 우리들만의 유행어이자 촬영 준비가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하이하이’를 하시는데, 계실 때도 재밌고 안 계실 때도 우리가 한석규 선배님의 유행어를 따라혐서 많이 웃는다”며 “한석규 선배님께서 긍정 에너지를 전해주시면서 활력소 역할을 해 주신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배우들이 이상적으로 촬영하는 낭만적인 촬영현장”이라고 증언했다. 서현진 역시 이 같은 유연석의 말에 동의를 표하며 “선배님이 분위기 메이커라는 말에 동의를 한다. 최근에 지치지 말고 연기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후배 배우들의 칭찬(?)에 한석규 또한 화답했다. 한석규는 “시상식 때 배우의 3요소를 말한 바 있다. 배우의 3요소는 희극과 무대, 그리고 동료라고 생각한다. 하면 할수록 중요한 것이‘동료’라고 생각한다. 제가 먼저 연기를 시작한 만큼 후배들이 고민한 것들을 먼저 고민했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싶어서 현장에서 강의질을 하고 그러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시청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말했다ㅣ. 한석규는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것 중 하나는 가짜를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그걸 진짜처럼 연기하고 있더라. 하는 일은 가짜인데 진짜처럼 한다는 것이 제게 고민거리였다”며 “그 때의 고민에 대해 제 스스로 내린 답은 ‘가짜를 통해서도 진짜를 보여줄 수 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후속으로 오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