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가수에서 연기돌, 연기돌에서 이제는 어엿한 배우로 성장한 이준. 영화 ‘럭키’를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꾸준히 대중들에게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그지만, 사실 그 시작이 녹록치는 않았다. 많은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을 것이고, 가수에서 전향했다는 타이틀도 그를 힘들게 했을 것. 영화 ‘럭키’가 흥행한 뒤 만난 이준은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촬영으로 한참 바빠 있었다.
“‘럭키’의 흥행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 드라마를 거의 생방송 수준으로 찍고 있어서 잘 모르겠어요. 누구를 만나보지 못했고, 뭔가를 볼 시간도 없었거든요. 그런 걸 하느라고 숫자(관객수)가 올라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벌써 그렇게 됐다 싶은 거죠. 신기해요. 그게 어느 정도인지 와 닿지도 않고요. 이렇게까지는 예상을 못했고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요(웃음). 이런 숫자는 생각 못 했어요. ‘럭키’는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있어도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항상 힘든 시기고 하니까 잠시나마 소소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 사진=쇼박스 제공 |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키’를 본 관객들의 반응을 둘로 나뉘었다. 이준의 연기에 대한 반응이 그랬다. 흔히들 호불호가 갈린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준의 연기에 좋은 반응을 보내는 관객들이 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
“지금 제 연기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어서요. 저는 인터넷으로 조언을 많이 얻어요. 댓글 보고 상처를 받으면서 한 발 더 앞으로 나가는 거죠. 물론 욕을 하시면 저도 사람인지라 조금 상처도 받지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이 저에 대해 아는 거고 또 평가를 한다는 건 당연한 거잖아요.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는 거라 달게 받아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전엔 진짜 (댓글을) 많이 봤어요. 좋은 글도 있고, 여러 가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을 적는 거라 도움이 많이 돼요.”
사실 이번 영화 ‘럭키’에서 이준이 크게 두드러진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유해진과 투톱이라고 하기엔 분량이 그보단 적었다. 이전 영화 ‘서울역’에서도 그가 주가 된 것은 아니었고, ‘손님’에서는 생각보다 그의 분량이 적기도 했었다.
“‘손님’ 같은 경우에는 영화에서 80% 정도 편집이 됐었는데, 그때도 아쉬움은 없었어요. 영화를 위해서 제가 나와서 관객 수가 줄고 방해가 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었어요. ‘럭키’의 경우에는 액션신이 있었는데 그 신 같은 경우에는 정말 몰입을 많이 했었거든요. 준비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고요. 그런 노력을 했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어요.”
실제로 이준은 ‘럭키’를 위해서 많은 것들을 준비했다. 영화 초반에 나오는 캐릭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머리를 기르기도, 손톱을 자르지 않기도 했다. 심지어 살을 빼는 노력까지 그가 영화를 찍기 위해 준비한 것들은 많았다. 연기 이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리려고 노력한 것.
“사실 ‘럭키’를 할 때 처음 등장신과 마지막 액션신에 올인을 했었어요. 그 부분에서 확실히 보여줘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고, 그러기 때문에 비주얼적으로 만드는 건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살을 찌우는 게 아니라 빼려고 했고요. 안 좋았던 부분은 수염이나 머리카락을 최대한 기른 상태로 대기를 해야 했고요, 손톱은 핸드폰을 만지기도 불편한 정도였어요. 신발이나 옷, 그런 것부터 시작해서 영화에서 등장하는 민소매 옷은 강원도에서 제가 직접 사온 옷이었어요. 입어보도 엄선해서 고른 거죠(웃음).”
‘서울역’ 성우부터 ‘럭키’, 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까지 이준은 쉴 새 없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로서 그의 열정이거나,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기 때문일 것. 게다가 영화 홍보 활동과 드라마를 병행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터다.
“사실 ‘캐리어를 끄는 여자’ 전 3개월 동안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막상 쉬니까 할 게 없어서 가만히 누워있고, 굉장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그냥 많은 생각을 가졌었죠. 좋은 게 있으면 하겠지만 굳이 만들려고 하진 않았어요.”
이번 영화와 드라마는 이준의 마지막 20대로서의 작품이기도 하다. 오는 2017년 서른 살을 맞이해서 또 다른 모
“나이와는 상관없이 매년마다 데뷔하기 전부터도, ‘다음 해에는 더 잘 살아야지’ 해요. 올해도 어김없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았는데. 올해는 잘 못 보내는 것 같아요. 뜻대로 되는 게 쉽진 않지만, 어김없이 그런 마음으로 2017년을 맞이하려고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