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란 흔한 케이스가 아니니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배우란 어떤 방식으로든 끊임없이 자기 훈련을 해야 해요. 언제 어떻게 어디서 기회가 불쑥 찾아올 지 예측할 수 없으니까요. 후배들에게 조언이요? 그런 건 안 해요. 하게 된다면, 이 말은 하고 싶죠. 뭐든,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건 저 스스로도 늘 되뇌이는 말이기도 하고요. -유해진 인터뷰 中”
요즘 최고의 ‘핫스타’는 단연 유해진이다.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십분 보여준 데 이어 전 연인 김혜수와의 세련된 재회 장면은 영화처럼 드라마처럼 아름다웠다. 게다가 생애 첫 원톱 주연작인 영화 ‘럭키’는 역대 코미디 영화 사상 최단 기간 500만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 가히 지금은 ‘유해진 시대’다.
그와 함께 작품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영화 관계자들은 “다작 배우들의 딜레마 중 하나가 쉽게 그 이미지가 소진 된다는 점인데, 유해진에겐 해당되지 않았다. 그만큼 그에겐 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준비가 돼 있었다. 아직도 더 알고 싶은 배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의 연기는 친숙하지만 매번 새롭다. 이에 대해 한 평론가는 “유해진은 ‘잘 하는 것만’ 추구하는 배우도, ‘튀는 역할’만 찾아다니는 배우도 아니다”며 “그저 연기가 하고 싶고, 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지독하게 연구하는 배우다.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역시나 그렇다”고 평했다.
유해진을 오랜 기간 지켜봐온 또 다른 측근 역시 “단역 배우로 연기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해진은 항상 진중하다. 연기에 있어선 그 어떤 장난도 허용하지 않는, 그에게 연기란 여전히 간절하고 소중한 것”이라며 “영화계에서 그는 작업하기 참 좋은 배우, 무조건적인 신뢰가 가는 배우로 통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다. 원톱 주연작 ‘럭키’ 개봉을 기다릴 때도 한적한 어촌의 ‘참바다씨’ 같았다.
“흥행 여부를 떠나, 그동안 주로 보여드렸던 무거웠던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 많이 궁금하다. 배우로서 새로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그동안 극과극 캐릭터만 맡아왔지만 특별히 골라서 하고픈 연기는 없었기 때문에 불만을 가진 적도 없다. 다만 관객들에게 조금
대세 스타가 된 지금도 그가 꿈꾸고 갈망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나 충실한 연기를 펼치는 것.
‘럭키’의 흥행은 유해진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행운이 아닌 운명이었다. 앞으로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또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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