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의 MC 김희철과 하니는 정형돈의 ‘대체 MC’가 아닌 프로그램의 위기를 잘 버텨준 ‘대들보’였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그룹 갓세븐이 출연한 가운데, 김희철과 하니가 곧 복귀할 정형돈을 위해 MC에서 물러나며 시청자들에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데프콘은 “정형돈 씨가 돌아오게 됐다”고 말하며 김희철과 하니와 작별해야 할 시간임을 알렸다. 김희철은 “걸그룹만 나와서 제작진에 고마웠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다. 형돈이 형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정형돈을 응원했다.
하니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형돈 오빠의 팬이자 ‘주간아이돌’의 애청자로서, 그가 돌아온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주간아이돌’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서 좋았다”고 말하며, 제작진이 건넨 상패를 보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희철과 하니는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을 전면 하차한 정형돈 대신 ‘주간아이돌’의 MC로 투입됐다. 이들은 처음부터 ‘정형돈이 돌아오기 전까지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조약을 걸고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이들은 언제나 “정형돈이 돌아오면 우린 떠날 것”이라고 말해왔다. 스스로도, 시청자들에게도 이들에겐 ‘대체 MC’라는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 ‘대체 MC’라는 직함은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주간아이돌’은 정형돈이 트레이드마크인 프로그램이다. 물론 정형돈, 데프콘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엄연히 말해서 데프콘을 지금의 예능인으로 만든 것도 정형돈의 힘이었고, ‘주간아이돌’에서만큼은 정형돈이 ‘무한도전’의 유재석이었다.
그랬던 ‘주간아이돌’에서 정형돈이 빠지니, 프로그램이 존폐 위기에 놓인 건 당연한 이치였다. 정형돈이 방송 활동을 중단했을 때 가장 비상이 걸렸던 프로그램은 그 누구보다 ‘주간아이돌’이었다. 방송 사상 가장 위기였던 순간에 김희철과 하니가 투입됐으니, 이들 또한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다.
그럼에도 김희철과 하니는 데프콘과 합을 맞추며 프로그램을 끌고 나갔다. 다양한 예능에서 개성 있는 활약을 보여주는 김희철의 내공과 한창 ‘예능꿈나무’를 꿈꾸며 리액션에 강한 하니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다. 데프콘이 진행을, 김희철이 ‘촌철살인’과 애드리브를, 하니는 리액션과 ‘다독거림’을 맡는 등 MC 사이의 역할 분배도 안정적이었다.
김희철과 하니는 각자 아이돌이라는 점을 십분 발휘해 예능이 아직 낯설거나 어려울 수 있는 그룹들의 개성을 더 ‘부각’시켰다. 그런 점에서는 오히려 정형돈의 진행보다 더 점수를 주고 싶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주간아이돌’의 어려운 시기를 자신들의 강점으로 잘 넘기게 해줬던 김희철과 하니는 ‘대체 MC’가 아닌 ‘명예 MC’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의 활약이었다.
이에 대해 MBC에브리원의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는 박성호 제작센터장은 MBN스타에 “김희철과 하니가 정형돈이 부재했던 그 중간을 잘 이어가줬다. ‘주간아이돌’과 인연이 깊었던 인물들인데, 이를 잘 이어가줘서 고맙다. 좋은 스탠스를 만들어줬다”고 말하며 김희철과 하니의
이처럼 ‘주간아이돌’에 김희철과 하니는 그저 정형돈의 빈자리를 채우는 ‘대체 MC’가 아니었다. 가장 어려울 때 프로그램의 생존을 앞서 도모했고, 위기 속의 ‘주간아이돌’을 받쳐주었던 대들보 역할을 했다. 그런 김희철과 하니에 ‘주간아이돌’ 시청자들 또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