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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이 개국 10년을 맞이했다. 방송가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신선함으로 무장한 tvN은 어느새 대한민국 콘텐츠의 집결소가 됐다.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개국 1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이명한 CJ E&M tvN 본부장, 김석현 CJ E&M tvN 기획제작총괄 CP, 유성모 CJ E&M PD가 참석했다.
2006년 10월 개국한 종합연예오락 채널 tvN은 개국 초기 ‘택시’, ‘막돼먹은 영애씨’ 등 차별화된 기획을 바탕으로 유쾌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시즌제 드라마, 페이크 다큐 등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신선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롤러코스터’, ‘화성인 바이러스’ 등 기존 지상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일상적인 혹은 독특한 소재의 예능을 성공시키며 대중친화적 종합오락채널로 거듭났다.
개국 5주년 시기인 2011~2012년에는 ‘SNL코리아’, ‘코미디빅리그’, ‘로맨스가 필요해’, ‘응답하라 1997’, ‘인현왕후의 남자’ 등 tvN 특유의 참신한 감각을 담은 콘텐츠가 잇달아 히트하며 채널 브랜드 파워가 급상승했다. 특히 ‘응답하라’ 신드롬은 사회 전반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tvN은 금토드라마 및 여행 리얼리티 신설로 문화와 트렌드를 선보했다. ‘나인’, ‘식샤를 합시다’, ‘미생’, ‘응답하라 1994’, ‘오 나의 귀신님’ 등 다수 드라마가 히트했다. 특히 역대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응답하라 1988’은 지상파도 해내지 못한 문화 전반을 선도하며 케이블 콘텐츠의 파괴력을 입증했다.
개국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드라마, 예능 전 분야에 걸쳐 전 방송사를 통틀어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드라마 분야에서의 활약은 독보적인데 ‘시그널’, ‘디어 마이 프렌즈’, ‘또 오해영’, ‘굿와이프’ 등 장르 불문 참신한 드라마들이 다수 인기를 얻었다.
이날 이덕재 대표에 따르면 tvN은 2006년 10월 개국 이후 1년 2개월 뒤인 2008년 기준, 10년새 월 광고매출이 7배 가량 성장했다. 이 대표는 “초기에 500억원 가량을 제작 투자했다면, 2012년을 기점으로 1000억단위의 투자로 늘어났다. 올해는 15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부터는 25~30% 가량 추가 투자할 계획”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장기적 비전의 지속적 투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CJ E&M 최고 경영진이 아무도 투자하지 않았던 불모지 문화산업 쪽에 20년 전부터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줬다. 마음껏 우리가 상상할 수 있게 해준 부분이 주효했다”고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당장의 수입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향후 궁극적으로 자본 없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데 우수한 민족이라 생각했을 때, 우리가 글로벌적 경쟁력 갖고 승부 봐야 한다는 원초적인 생각에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받아 왔다”며 “지금까지 10년 동안 1조 이상 되는 콘텐츠를 자체 제작한 것. 결실을 낼 수 있는 근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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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발전에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 스타PD들이 보여준 ‘맨파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성공 핵심에 그들이 존재한 것은 사실이지만 1명의 유능한 PD의 존재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그들 밑에 서브 연출자 10~15명이 있다. 이들은 최근 5년 동안 CJ 공채로 입사해서 지금 조연출 훈련 받으며 커가는 친구들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작법 자체가 1명의 유능한 PD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촘촘한 편집과 자막 등. 주니어들의 아이디어 없었으면 성공 불가능이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훈련된 공채 PD들이 내년, 내후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tvN이 더 만개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주니어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본부장은 “‘삼시세끼’나 ‘응답’, ‘시그널’ 등 워낙 성과 좋았던 프로그램에 가려졌지만 내부에 계셨던 PD들이 해온 몫이 크다”며 “시니어와 주니어가 시너지 낼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다.
김석현 CP는 “지상파에서 온 PD들이 성공적인 거 많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일정 부분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역량에 촉매 정도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현재까지는 대표 프로그램 책임PD가 외부에서 온 기존 유명한 PD였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지, tvN이 뽑아 성장시킨 6년차, 7년차 PD들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CP는 “tvN의 전성기가 기존 몇몇 지상파 출신 PD들이 만든 것들로 붐업 됐다면 진정한 전성기는 한 2년 후쯤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5년간 함께 했던 후배들이 엄청난 역량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tvN은 찬란한 지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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