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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가수 이승철이 데뷔 30주년 DVD 발매를 앞두고 “이제야 노래를 좀 알 것 같다. 지금부터 오히려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30년을 기점으로 가수 인생을 돌아보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관객과 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승철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 및 라이브 DVD 앨범 시사회가 26일 서울 용산구 더줌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15분으로 편집된 30주년 투어 '무궁화삼천리 모두 모여랏!' 지난 7월 진행된 서울 공연 실황이 DVD가 상영됐다. '마이 러브'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등 댄스, 발라드 장르를 넘나드는 이승철의 무대를 그대로 담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DVD 앨범은 콘서트 현장을 세세하게 잡아내기 위해 고성능 카메라가 사용됐다. 이승철과 관객들의 동작에 초점을 맞춰 가수와 팬의 열정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이승철은 1985년 록밴드 부활로 데뷔한 후 '마지막 콘서트' '그 사람' '희야'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30주년 기념 투어 '무궁화삼천리 모두 모여랏!'은 지난 5월 대전에서 막이 올랐고, 이번 투어 서울 공연 실황을 담은 DVD는 오늘 27일 발매된다.
다음은 이승철의 일문일답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막내딸이 전날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30년이면 10680년이다'고 했다. 생각하지도 못한 숫자였다. 1만 시간의 법칙이 있다. 만일이 넘어가니 노래와 인간관계에 대해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 올해 딱 50세다. 이제는 조금 노래를 알 것 같다. 앞으로는 느낀 것처럼 더 좋은 음악으로 노력할 것이다."
-공연 DVD가 발매된다.
"지날 26일 공연 DVD 방송을 했다. 27일에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발매와 동시에 무료로 콘서트 DVD가 온라인에 업데이트될 것이다."
-이번 공연을 '무궁화삼천리 모두 모여랏!'으로 한 이유가 있는가.
"콘서트에 오지 못한 관객들과 함께한다는 뜻이다. 울릉도, 마라도, 강원도 태백 등을 찾아가서 무료 콘서트를 병행할 계획이기 때문에 '무궁화삼천리'라는 제목을 지었다."
-30년 동안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인가.
"LP판으로 데뷔했다. 지금은 멀티테이너의 시장이 커졌다. 저희 때에는 노래 하나를 잘해도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이제는 글로벌 스타를 원하는 듯하다. 30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행운아처럼 느껴진다. 부활의 첫 콘서트, 솔로 데뷔, 제 아이가 태어났을 때가 인생의 큰 기억이다."
-오랫 동안 신곡을 발표하고 있다.
"저의 발라드는 패션과 같다. '새로운 앨범으로 새롭게 다가간다'는 후배들의 멘트가 이상했다. 목소리는 지문과 같아 바꿀 수는 없다. 새로운 작곡가와 만나 느낌에 따라 곡을 만들고 있다. 아이돌 스타일의 노래 부를 수는 없어도 비슷한 느낌의 시도를 하고 있다."
-'공연의 신'이라는 별명이 있다.
"콘서트 횟수로 컨디션을 관리한다. 상반기 3개월, 후반기 3개월 동안 콘서트를 하고 6개월은 쉬고 있다. 틈틈이 외국 공연을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콘서트를 하는 것이 제 컨디션의 비결인 듯하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은 찾아가는 콘서트다. 목소리가 다하는 그날까지 전국 방방 곳곳을 가고 싶다. 마지막 꿈이다."
-앞서 취소됐던 일본 공연도 진행하는 것인가.
"입국을 시도해 본 적은 없다. 여건이 된다면 언제든지 일본에 갈 의지는 있다. 민감한 문제라 지켜봐야 할 듯하다."
-30년 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팬 여러분 덕분에 오랫 동안 활동할 수 있었다. 팬이 중심에 있어야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음에도 결국에는 팬들이 지탱해 준 덕분이다. 나는 태생적인 딴따라다. 이 길을 가야만 한다. 그 자체에서 힘이 나온다."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있었는가.
"음악을 하고 싶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연예인 생활이 지친 적은 있었다. 손가락질을 받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공인으로서 책임감 있는 활동을 해야 했다."
-이제야 노래를 알 것 같다고 했다.
"지금은 편안하게 음악을 하고 들려드릴 수 있게 됐다. 정신적으로 차분해지고, 편안해진 듯하다. 음악 성적에 대한 불안도 없어졌다. 무대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노래에 몰입한다. 무대에서 '정말 행복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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