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라디오가 신입 DJ들을 통해 새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지석진, 미쓰라, 정유미는 MBC 라디오의 색깔을 굳히는 새로운 바람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2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2016 MBC 라디오 신입 DJ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의 지석진, ‘정유미의 FM데이트’ 정유미, ‘미쓰라의 야간개장’의 에픽하이 미쓰라가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노혁진 MBC 라디오국 국장은 “지난 봄 MBC 라디오는 노홍철, 강타, 김태원 등 색깔 강한 DJ들을 영입해 시간대 1위를 하고 있다. 9월 이 변화를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하며 ‘변화’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MBC |
이어 노 국장은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있고, 콘텐츠도, 청취자들의 취향도 다양하고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1위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결론은 콘텐츠’라는 믿음으로 방송하고 있다. 이번 9월 개편은 ‘들어볼까’ 하다가 ‘재밌네’ 하고 계속 듣게 되는 방송을 만들며 변화를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 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그 ‘변화’의 주인공은 지석진, 미쓰라, 정유미가 됐다. 지석진은 동시간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고 있는 ‘두시탈출 컬투쇼’를 언급하며 “동시간대에 강한 상대가 있다. 최선을 다 하면 승부가 잘 날 거라 생각한다. 지금 목표는 1위하는 것보다는 그쪽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거다. 내가 1위 했다가 저쪽 1위 했다가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미쓰라는 “‘야간개장’은 힙합음악을 주로 다루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선곡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최근엔 많은 분들이 힙합을 거부감 없이 듣고,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많은 음악을 들려드릴 예정”이라고, 정유미는 “DJ는 꿈꿨던 자리인데 믿기지 않는다. 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큰 편이지만, 청취자들의 사연을 보면서 의미를 좀 더 진심으로 느끼고 대답하면 그런 부분들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 DJ들은 첫 방송을 앞두고 다양한 에피소드를 겪었다. 지석진은 “하하 씨가 엄청 바쁜데 첫 방송 사절단으로 오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주에 전화 연결도 되어있다고 하는데 제작진이 비밀로 하고 있어서 아직 누군지 모르겠다. 초특급 게스트도 마련돼 있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유미는 깁스를 한 채 무대에 올랐다. 첫 방송을 앞두고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다쳤다고 말하던 그는 “처음에는 많이 놀라기도 했고, 제작진이나 청취자들께도 시작하는 마당에 힘 빠지게 하는 것 아닐까 걱정됐다”면서도 “이게 다 라디오에 몰두하라는 의미 아닐까 생각하며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너털웃음을 지어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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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DJ’이자 같은 그룹 소속인 타블로에 ‘감시 아닌 감시’를 당했다는 미쓰라는 “어제(25일) 첫 방송을 녹화했는데 스케줄 끝나고 타블로가 굳이 저를 따라왔더라. 걱정 이런 것 보다는 감시하는 느낌이었다”며 “침착하게 라디오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시간대가 늦은 만큼 좋은 노래 선곡해서 많은 좋은 노래 들려드리라고 했다”고 타블로의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MBC 라디오의 ‘색깔’에 대한 방향성은 DJ들에게도 녹아났다. 지석진은 특유의 입담으로 톡톡 튀는 분위기를, 정유미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매력을 뿜어냈고, 미쓰라는 진중하지만 유머스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세 사람의 독특한 분위기들이 각자 맡은 방송 시간대에도 잘 어울려 기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과연 세 사람은 MBC 라디오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이번 계기로 MBC 라디오는 다채로운 샐깔로 ‘컬러풀’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