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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작곡가 조운파가 가요 인생을 되돌아 보는 40주년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음악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고, 그와 작업한 가수들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조운파의 '사랑 톡 콘서트' 기자회견이 26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 로얄볼룸에서 열렸다. 조운파, 남진, 허영란, 김부자, 임종수, 나미애, 서지안, 에이데일리 등이 참석했다.
조운파는 이날 "현재 군포에 살면서 군포문화재단 이사이자,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군포문화재단 측이 군포 시민들에게 동네에 조운파가 살고 있다는 것과 저의 작품을 알리겠다고 해서 처음에는 두려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저의 노래를 열심히 불러준 가수와 함께 관객들과 함께 만나고 싶었다. 대중에게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공연을 개최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노래를 만들 때마다 고민했다. '내가 만든 노래가 밖으로 나가서 듣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두려웠고 책임감이 있었다"며 "노랫말이나 주제를 고민해왔다. 나의 가치관과 철학을 노래로 전해준 가수들과 콘서트를 연다"고 설명했다.
조운파는 지난 1976년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시작으로 '칠갑산' '날개' 빈잔' 등 수많은 히트곡과 800여 곡을 작업한 작곡가다. 40년 가요작가 인생을 총결산하는 '조운파 사랑 톡 콘서트'는 오는 10월 1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는 남진, 최진희, 허영란, 김부자, 현당, 나미애, 서진안, 이니은, 여행스케치, 걸그룹 에이데일리 등 가수들과 테너 정낙영, 소프라노 이석란, 군포시립여성합창단이 출연해 조운파의 명곡을 노래한다.
남진은 "미국에서 3년 공백을 갖고, 선생님에게 '빈잔'이라는 곡을 받았다"면서 "발매된 지 10년이 지나 빛을 본 노래가 '빈잔'이었다. 내 노래 중 가장 대중적인 노래가 될 줄은 몰랐다. 큰 곡을 주신 조운파 선생님에게 인간적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남진과 더불어 조운파와 인연을 맺었던 허영란, 김부자, 나미애 등도 음악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조운파와 진한 우정을 나눴다.
조운파는 "1980년초에 '날개'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고통받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고 꿈을 주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며 "허영란이라는 걸출한 신인가수가 '날개'를 불렀다. 6개월 만에 가요톱텝 1위에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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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날개'를 불렀던 허영란은 이 공연을 위해 30년만에 미국에서 귀국해 무대를 펼친다.
허영란은 "조운파 선생님의 '날개'가 없었다면 가요계에 허영란이라는 존재가 없었을 것이다. 조운파는 저에게 늘 감사한 분이었다"면서 "33년 만에 외출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 떨리고 두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에 대한 미련은 없었다. 다시는 돌이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다. 미국으로 떠난 뒤 '나를 버린다'라는 자세로 살아왔다. 신앙의 힘으로 버텼다"며 미국 LA에서 선교 목사로 활동 중인 근황을 전했다.
이어 김부자는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진심으로 40주년 콘서트 개최를 축하한다. 공연 때 많은 분이 오셔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한다. 공연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나미애는 "가요계에 데뷔한 지 32년이 됐다. 그동안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노래 이외에 생각했던 것은 없었다"면서 "힘든 순간마다 조운파 선생님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셨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푸른음악회를 겸해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 긴급구호대상자, 외국인근로자 등 소외된 이웃을 초청한다. 작곡가, 가수 등 가요계 창작자들의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했던 조운파의 뜻이 담긴 공연이다.
조운파는 "나름의 개성이 있고, 실력이 있는 가수들에게 곡을 줘서 공인, 가수로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것이 작곡가의 역할이다. 가수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작업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해야 한다"며 "노래의 말 한마디도 오랫 동안 고민했다. 요즘에는 근본 없고 폭력적이고 음란한 노랫말도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듣는 이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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