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50부작을 마무리한 가운데 강지환부터 정보석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쳐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2회 연속 방송된 ‘몬스터’에서는 변일재(정보석 분)의 최후와 사랑하는 오수연(성유리 분)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맞이한 도건우(박기웅 분), 생사의 기로에 선 강기탄(강지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모든 악행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 변일재는 증거자료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찾기 위해 애를 썼고, 도건우는 자신을 압박해오는 강기탄에 회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강기탄은 도건우와 도광우(진태현 분), 변일재를 동시에 압박하며 길고 긴 싸움을 끝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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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일재는 자신의 악행을 고발한 오수연을 죽이려고 했으나 이를 막아선 도건우에 총을 쐈다. 도건우는 오수연 품에서 숨을 거뒀고, 그런 변일재를 붙잡은 강기탄은 그의 사형 집행을 이끌어냈다. 모든 복수를 끝낸 강기탄은 실명했고, 머릿속 총알 제거 수술을 받으며 드라마는 끝이 냈다.
50부작의 ‘몬스터’는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요지경’인 인간군상을 표현했다. 이 드라마의 모든 캐릭터는 이해관계로 얽혀 있었고, ‘덜 나쁜 사람’은 있어도 ‘착한 사람’은 없었다. 또한 ‘몬스터’는 전형적 권선징악 스토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욕망에 잠식돼 괴물로 변하게 되는지의 과정에 초점을 맞춰 다른 복수극과는 차별화를 줬다.
그럼에도 긴 회차에서 반복된 주인공들의 이별, 사랑, 복수는 진부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고, ‘올드하다’는 평가도 많았다. 그런 ‘몬스터’를 50부작 내내 감정선을 잃지 않고 이끌어준 배우들은 각자 맡은 역을 ‘기대 이상’으로 표현하며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강지환은 거지서부터 기업 회장까지 폭풍 같은 인생을 산 강기탄을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 변신을 한 작품 안에서 펼쳤다. 성유리와의 로맨스 호흡이 훌륭했을 뿐 아니라, 정보석, 이덕화, 박영규 등 ‘대선배’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대등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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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역의 성유리와 도건우 역의 박기웅 또한 긴 회차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선을 잃지 않고 캐릭터를 잘 표현해 시청자들에 호평 받았다. 특히 박기웅은 제대 후 첫 작품으로 ‘몬스터’를 택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혀 배우 스스로도 알찬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 드라마의 숨은 주역은 바로 정보석이었다. 정보석은 마지막 회에서 사형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목숨은 파리처럼 여겼으면서 정작 자신의 죽음 앞에서는 소변마저 흘리며 생존을 ‘갈구’하는 변일재의 비참한 최후를 제대로 그려냈다. 그의 ‘미친 듯한’ 연기는 ‘몬스터’가 호평 받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진태현, 조보아의 활약도 주목할 만 했다. 진태현은 ‘조커’를 떠올릴 만한 ‘이유 없는’ 악역 연기를 펼쳤고, 조보아는 철없고 맹랑한 부잣집 소녀에서 사랑을 통해 성숙해진 여인으로 성장하는 도신영을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진태현은 그의 ‘인생 연기’라고 꼽힐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겨 앞으로의 행보에도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박영규, 이덕화, 김보연, 김혜은 등의 베테랑 배우들이 계산이 철저한 ‘악역’으로 등장해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고, 정웅인, 이엘과 같은 조연들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연들을 받쳐줬다. 이엘은 이번 작품
이처럼 다양한 배우들이 ‘요지경 인간군상’을 표현하기 위해 200% 연기해준 덕분에 ‘몬스터’는 자칫 밋밋할 수 있었던 스토리에 더욱 힘을 가지게 됐다. 그야말로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총집합해 ‘연기 열전’을 펼친 셈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