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2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홍라온(김유정 분)만 바라보는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 이영만 바라보는 홍라온의 쌍방 철벽 궁중 로맨스로 설렘과 애틋함을 더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혼란스럽지만, 보이지 않으면 더욱 미칠 것 같은 라온을 향한 마음이 연심임을 깨달은 후, 힘찬 직진만 거듭해 온 영. 뭇 사내들에게 백설 낭자라 불릴 정도로 어여쁘고 총명하기까지 한 조하연(채수빈)이 내민 선물을 어떤 의미가 담긴지 모른다는 이유로 풀어보지도 않은 채 되돌려줬고, “자꾸 보고 싶고, 자꾸 생각납니다”라는 당찬 고백에도 라온만을 바라봤다. 오히려 흔들리는 라온의 마음을 줄곧 붙들었고, 거듭된 거절에도 수신호로 굳은 진심을 전했다.
라온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찍이 라온이 여자인 줄 알고 있었고, 곤란한 상황에 빠질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줬던 김윤성(진영)이 ‘귀한 분’에게 주겠다던 옷과 함께 “여인으로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었을 때도, “(궐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김병연(곽동연)에게 능글맞게 “김형”이라 부르며 한 공간에서 지내는 담대한 구석도 있지만, 영의 눈빛, 손길, 말 한마디에는 열여덟 소녀답게 수줍어했다. 다만, 그를 위해 좋아하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할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침내 사내와 여인으로 마주하며 한층 더 단단해진 영과 라온은 감동과 설렘, 앞으로 달달한 일만 남았을 것 같은 안심을 선사했다. 하지만 영과 라온을 향한 하연과 윤성의 마음 역시 짙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일 방송되는 10회 예고편에서 왕(김승수 분)은 “세자의 혼례를 더 서둘러주게”라고 명했다. 또한, 도성에는 반란의 물결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고, 병연에 이어 그가 몸담은 의문의 조직에서도
어떤 상황에도 서로만을 바라보고, 다른 이들에게는 여지를 주지 않는 영과 라온의 견고한 철벽을 둘러싼 국혼과 반란의 물결. 과연 영과 라온은 주위를 둘러싼 위험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 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