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 길’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가 불륜 미화 우려에 대해 “시청자의 평가를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극본 이숙연/연출 김철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철규 PD는 불륜으로 비춰질 수 있는 극중 관계에 대해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애매한 관계”라 운을 떼며 “사람이 살다보면 누구나 너무나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 상황이 닥치게 되고,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가 오기 마련인데 그럴 때 가장 이상적인 건 배우자 가족 자식에게 위로받는 것이겠으나 실제로는 가정 내에서 그런 위로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위로를 주는 상대가 동성일 경우 문제가 안 되는데 이성일 경우에는 한국 사회에선 시끄러워진다. (하지만) 이게 불륜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드라마에서 애매하고 모호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불륜 아니냐’고 단적으로 끊어놓고 본다면 담론이 진전될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PD는 “기혼 남녀의 만남을 어떤 시각, 어떤 태도로 바라보느냐에 사회의 성숙도나 개인의 성향이 드러난다고 본다. 외국 드라마에서 이혼한 남녀가 친구처럼 잘 지내는 걸 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선 풍경이었는데 이제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며 “복잡하고 다양해진 관계를 과거의 틀로 바라보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되묻고 싶기도 하다”고 힘 줘 말했다.
그러면서 김PD는 “불륜 드라마라 단언하면 할 말이 없지만, 단순하게 끝내버릴 수 없는 관계가 분명 존재한다. 그런 관계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보고 싶은 취지였다”고 설명하며 “이에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 멜로 드라마다. 김하늘, 이상윤,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 등이 출연한다. 21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