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W(더블유)’ 송재정 작가가 엔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센터에서는 MBC 드라마 ‘W’의 송재정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송재정 작가는 “오성무(김의성 분)의 이야기는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림에서 출발한 이야기고, 원래 순수 미술 화가로 설정하려 했다. 하지만 그림을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게 힘들더라. 그래서 좀 더 대중적인 만화로 녹여내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작가는 “전작 ‘나인’ 때 인물 자체에 미안함이 있다. 인물을 죽였을 때 욕을 먹은 것을 제외하고라도 스스로가 힘들었다. 1년 정도 힘들었던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싹을 잘라냈을 때의 고통이 있었다. 벗어났을 때 오래 걸린다”며 “물론 저도 오성무 죽었을 때 저도 마음이 아팠다”고 설명했다.
엔딩에 대해 송 작가는 “저 나름대로의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은 엔딩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엔딩을 이렇게 내야지 생각한 건 아니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엔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며 “해피냐, 새드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과거에도 엔딩 때문에 욕을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 작가는 “최근엔 해피인지, 새드인지가 시청자들의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걸 신경 쓰는 정도가 됐다. 그렇다고 해피엔딩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니다. 언젠가는, 이들이 상처가 치유되고 나서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정도의 엔딩이랄까”라며 “보는 분들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해피엔딩을 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송재정 작가는 “새드엔딩도 사실은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에서 엄청 말려서 안 했다”고 말하며 “엔딩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엔딩에 대해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14일 종영한 ‘W’는 현실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W’에 빨려 들어가
‘W’는 차원과 시공간을 이동하는 독특한 소재로 많은 이들에 사랑을 받았다. ‘W’에는 이종석, 한효주 외에도 김의성, 이시언, 이태환, 정유진 등이 출연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