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 영화 ‘밀정’이 하반기 영화계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이 주말을 포함해 5일, 긴 연휴 기간 동안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가운데 ‘밀정’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어떤 기록들을 세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또 그런 상황에서 ‘밀정’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담은 영화. 지난해 ‘암살’, 최근 ‘덕혜옹주’도 비슷한 시기의 영화를 선보였다.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소재에 긴장감 넘치는 이들의 비밀 작전이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밀정’은 제목처럼 독립을 위해 싸웠던 이들 중에 가면을 쓰고 살아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간 1920년대를 그린 영화 중에선, 항일에 힘썼던 사람들의 감정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다면 ‘밀정’에서는 이정출(송강호 분)을 통해 그 시대에서 갈등했던 사람들의 심리적 상황을 좀 더 자세히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밀정’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좀 더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해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만들었다. 의열단 사이에서 비밀로 활동하는 밀정이 누구인지, 또 그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한 과정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이정출의 행동이 밖으로 드러날까 그 상황에 이입돼 영화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또 많은 인물이 영화에 등장하는 영화이니 만큼,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을 살펴보는 것도 ‘밀정’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를 통해 완벽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엄태구, 그런 엄태구와 함께 활동하는 상해 정보원 허성태, 엄태구에게 연타로 뺨을 맞는 정도원, 영화 초반과 후반부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 서영주,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박희순과 이병헌의 연기가
이런 다양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밀정’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더욱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기대를 갖게 만든다. 2016년 첫 천만 영화로 자리매김한 ‘부산행’에 이어 ‘밀정’까지 2016년 두 번째 천만 영화로 탄생할 수 있는 기로 앞에 서있는 이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