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아이가 다섯’으로 ‘국민 연두’로 올라선 배우 신혜선. 하지만 정작 그는 ‘국민 연두’ ‘차세대 로코퀸’ 같은 극찬을 들으면 쑥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아직 멀었다”며 빨개진 얼굴로 한참을 웃는 신혜선의 얼굴이 문득, ‘사랑한다’는 상민이(성훈 분)의 고백에 진땀 빼는 연태가 스쳐갔다.
신혜선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이연태로 분해 성훈과 로맨스 호흡을 펼쳤다.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아이가 다섯’에서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로맨스를 펼친 신혜선은 그야말로 ‘떠오르는 신성’이 됐다. 그는 종영을 한 것에 “시원섭섭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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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
“후유증이 있긴 하다. 워낙 오랜 시간을 하다가 갑자기 확 끝난 기분이다. 드라마가 하는 동안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매일 같이 보고, 정말 ‘가족’처럼 부대끼고 만났는데 이젠 다시 뭉치기 힘들지 않나. 가족이 헤어지는 느낌이 든다.(웃음) 종방연 때 조금이라도 집중력을 놓쳤으면 정말 울 뻔했다.”
그는 특히 ‘환상 케미’를 이뤘던 성훈에 대해 “참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좋은 호흡을 이룬 덕분에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재밌었고, ‘해피투게더3’와 같은 예능에 나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일각에선 이들의 자연스러운 케미 때문에 ‘정말 사귀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신혜선은 “가까운 스태프들에게도 ‘정말 아니죠?’라는 말을 들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엔 성훈 오빠와 많이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친해졌다. 예능에도 함께 나가서인지 ‘사귀냐’고 질문을 많이 받았다. 더 신기한 건, 매일 같이 보는 현장 스태프들도 ‘정말 아니죠?’라고 묻더라.(웃음) 시청자들은 예능이나 드라마로 저와 성훈 오빠를 봐서 그렇다 치지만, 스태프들이 그렇게 물어보니 신기하더라.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다. 그만큼 ‘케미’가 좋다는 말 아니겠나. 이젠 많이 못 만나니 섭섭하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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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이가다 다섯 방송 캡처 |
신혜선은 50부작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아이가 다섯’에 매진했다. “겨울에 준비를 시작해서 가을이 올 때 끝이 났다”고 말하는 그도 시간을 되짚어보는 듯 했다. 사실 이번 ‘아이가 다섯’은 신혜선에게도 일종의 도전이었다. 이렇게 긴 작품을 한 건 그도 처음이니 말이다. 선뜻 어려운 선택이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질문에 그는 “대본이 워낙 재밌었다”고 말했다.
“대본만 봐도 ‘정말 재밌는데?’ 싶었다. 워낙 작가님께서 재밌게 써주셨다. 그래서 정말 솔직하게 제가 연기를 하는 중에도 재밌더라.(웃음)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고 물었는데, 다른 것보다 날씨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추울 때에는 정말 추웠고, 더울 때에는 정말 더웠다. 열성적으로 하고 싶어도 날씨 때문에 녹초가 돼 힘든 것 자체가 속상하고 힘들었던 것 같다.”
올해 여름은 정말 ‘잔인할 정도’로 더웠다. 그 뙤약볕 아래에서 그는 뛰고, 울고, 넘어졌다.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겨도 될 만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신혜선은 “제가 고생한 건 새발의 피”라고 말했다. 그 더위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서 있어야 하는 스태프들을 떠올리면 ‘고생’의 축도 못 낀다며 손사래를 치던 그는, “더위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고 입을 열었다.
“상민이가 반지를 내고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을 찍는데, 그 날이 정말 더웠다. 제가 가죽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햇빛이 너무 내리쬐어서 발 안이 다 탔다. 발이 익어가는 기분이 들더라. 한 쪽 무릎을 꿇고 연기하는 성훈 오빠는 어땠겠나. 표정이 정말 ‘태양에 잡아먹힌’ 느낌이었다. 알고 보니 오빠는 태양뿐 아니라 뒤에서 내리쬐는 조명을 다 견뎌야 했다. 그래서 오빠 앞에서 차마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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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YNK엔터테인먼트 |
가족극이 처음인 신혜선에게 장용이나 박혜숙과 같은 중견 배우들은 처음 만나는 ‘선배님’들이다. 분명히 첫 만남에서 긴장했을 터였다. 그 또한 “처음엔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재욱과 심형탁과 같이 남매로 나오는 배우들도 신혜선에겐 ‘대선배’였다. 하지만 그런 긴장도 시간이 해결해줬다.
“처음엔 정말 걱정이 많았다. 많이 혼나면 어떡하지 싶었고, 저 스스로도 기가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대번에 선배님들이 정말 잘해주셔서 긴장이 풀렸다. 선배님들께서 예뻐 해주신 것도 있지만, ‘동료’로써 대해주시는 느낌이 들었다. 칭찬도, 격려도 정말 많이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특히 부모님으로 나왔던 박혜숙, 장용 선생님은 진짜 엄마, 아버지 같았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아이가 다섯’에서 시청자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선 신혜선은 곧바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이민호를 짝사랑하는 차시아 역을 맡아 촬영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직 많은 것이 공개가 안 된 작품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TV로만 보던 스타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설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가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걸 떠나서 정말 기대되고 재밌을 것 같은 작품이다. 전지현, 문소리 선배님도 나오고 이민호 선배님도 나온다. 다들 정말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들이고, 늘 TV에서만 보던 배우들인데, 함께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만큼 긴장감도, 설렘도 있다. 누가 되지 않
신혜선은 ‘아이가 다섯’으로 ‘차세대 로코퀸’이란 수식어를 얻은 것에 “아직 그런 거 아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그렇게 되도록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금세 결연한 표정을 짓는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신혜선이란 꽃이 어떤 다채로운 색깔로 만개할지 기대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