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그룹 젝스키스가 16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 순간을 팬들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의 단독콘서트 '엘로우 노트' 기자회견이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은지원은 이날 "젝스키스로 인사드리는 것이 해체 이후에 처음이다. 많은 분이 지지해 주셔서 저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콘서트를 1회만 개최하는 것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의외로 많은 분이 기억해 주셔서 공연이 2회로 늘어났다. 너무 감사하다. 오랜 동안 콘서트를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은지원과 함께 젝스키스 멤버들은 공원을 앞둔 설렌 감정을 전했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오랜 만에 콘서트장에서 팬들과 만나는 기대도 녹아있었다.
강성훈은 "멤버들 모두가 설렌 마음으로 무대 준비했다. 전날 아쉬웠던 부분을 채웠으면 한다. 조금 더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으면 한다. 팬들에게 보답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덕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이 잘 안됐다. 많은 분이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이 자리에 있는 듯하다"며 "관객들이 신나고 감동적인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 '옐로우 노트'는 젝스키스의 마지막 앨범명인 '블루 노트'에 착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재진은 "'블루노트'에서는 저희의 이야기를 했다. 팬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옐로우 노트'라고 콘서트 이름을 지었다"고 했고, 은지원은 "팬들의 추억이 담긴 곡들을 추려 리스트를 짰다"고 설명했다.
10대 후반에 데뷔한 젝스키스의 멤버들은 어느덧 30대가 훌쩍 넘었다. 이들에게는 지나간 세월만큼이나 그 흔적들이 콘서트장에 서려있었다.
은지원은 "20대 때 할 수 있었던 고난이도 춤에 몸이 안 따라줄 때 안타깝고 화가났다. 계속 곱씹으면서 연습했다"면서 "오프닝을 하는 데 땀구멍도 오픈이 돼서 땀이 엄청나더라"고 밝혔다.
강성훈은 "나이는 속일 수 없다는 현실을 전날 공연에서 깨달았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고 전날 공연 현장을 떠올렸다.
젝스키스는 공연 뿐만 아니라 16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 중인 타블로가 참여한 신곡의 이름은 '세단어'다.
이와 관련해 은지원은 "즐겁고 재밌게 작업했다. 젝키가 90년대말에 작업했을 때는 어려운 형님들과 했다. 이제는 저희보다 어린 친구들과 호흡해 분위기가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으로 곡 녹음을 즐기면서 했다. 너무 즐거웠다. 타블로가 눈물로 쓴 가사지에 영감을 받았다. 공감되는 가사였고,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교복을 입고 젝스키스를 의미하는 노란 풍선을 들었던 팬들은 멤버들과 함께 긴 시간을 보냈다. 공연 2시간 전에도 콘서트장 앞에는 노란색 응원 도구를 들고, 노랜색 티셔츠를 입은 팬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은지원은 "팬들에게 말을 놓지 못하겠더라. 이제는 의견을 다 존중해야 할 듯했다"며 "할 수 있다면 음악 방송도 할 것이다. '주간 아이돌'에 출연하고, 20주년 콘서트도 열고 싶다"고 했다.
이에 강성훈은 "신곡 뮤직비디오도 촬영할 계획이다. 예전에 활동할 때 아쉬웠던 부분들을 이번에 해소할 수 있을 듯하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젝스키스는 지난 4월 MBC '무한도전-토토가2'에 출연한 후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무한도전'으로 시작된 열풍이 재결합까지 이어진 것이다.
은지원은 "'무한도전'을 통해서 저희를 몰랐던 분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전 화면들을 찾아 보신 듯하다. 좋게 생각해 주신 것 같다"며 "요즘 친구들이 쓰는 용어들을 배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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