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과거 홍콩 무술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했던 취권이 온라인상에서 현실 세계로 나와 싸우는 현피와 만났다. 이미 익숙한 취권 액션과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탄생한 영화 ‘대결’이 베일을 벗었다.
‘대결’(감독 신동엽)은 취업준비생 풍호(이주승 분)가 형의 복수를 위해 냉혹한 CEO 재희(오지호 분)의 살벌한 현피(‘현실’의 앞 글자인 ‘현’과 PK(Player Kill)의 앞글자인 ‘P’의 합성어로 에서 게임, 메신져 등과 같이 웹상에서 벌어지는 일이 실제로 살인,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신조어)게임에 뛰어드는 내용으로 모순된 사회를 향한 통쾌한 복수를 다룬 영화다.
![]() |
영화는 다양한 액션을 다루고 있는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액션이 스크린에 수놓는다. 무엇보다 취준생의 복수극인 만큼 이주승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액션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주승은 평범한 취준생에서 현란한 취권으로 무장한 무술자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그의 탄탄한 연기력은 현실감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취권액션 역시 완벽하게 소화해 액션의 통쾌함을 살린다.
이주승과 신정근의 케미도 볼만하다. 취권의 달인 황 노인 역을 맡은 신정근은 이주승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한 케미를 자랑해 영화의 재미를 살린다. 취권을 가르쳐주는 과정 속 곳곳에 배치된 유머 코드는 다소 진부한 전개에 숨을 불어넣는다.
영화의 전반적인 전개는 아쉬움을 남긴다. 뻔한 결말로 달려가는 식상한 이야기는 물론 이주승과 신정근의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캐릭터 각각의 매력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곳곳에 배치된 적절한 유머코드가 이 같은 아쉬움을 달래준다. 현시대에 맞게 한국형 ‘취권’을 완성하려고 한 점도 신선하다. ‘현피’라는 소재를 가미해 액션과의 만남을 이루어낸 모습은 자연스럽다. 오는 22일 개봉.
![]()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