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영화 ‘밀정’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공유는 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밀정’의 출연 기회는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김지운 감독님과 송강호 선배님의 이름만으로도 설렜지만 폐가 되긴 싫었다. 솔직히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평상시 송강호 선배님의 열렬한 팬이었고 언젠가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지만 그 분과 일대일로 시종일관 붙어야 한다니… 무작정 기쁜 마음으로 뛰어들었지만 막상 현장에 가니 얼어붙고 내내 긴장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촬영 초반에는 특히 신인으로 돌아간 듯 몸과 입이 말을 듣지 않았다. 어려웠고 긴장됐고 정말 떨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음 대로 되질 않아 자악까지 하게 되더라”라며 “몸이 풀리기까지 송강호 선배님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단 한마디로도 촬영장 분위기를 녹이고 또 얼릴 수 있는 마력이 있는 분이다. 특유의 농담, 위트와 개성에 경이로울 따름이었다”고 대선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송강호 선배님만의 웃기면서도 슬프고, 뭉클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복잡 미묘한 장점들이 있다”면서 “김지운 감독님은 그런 부분들을 기막히게 잡아내신다. 두 분의 섬세한 호흡에 놀라웠고 동시에 어려웠다”고 뒷이야기를 곁들였다.
이어 “역사적 아픔이나 불타는 애국심으로 접근했다면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영화적인 아름다움, 캐릭터의 매력에 집중해 찍다 보니 자연스럽게 뜨거워졌다. 영화의 모든 장면이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여운이 강하게 남는 작품”이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촬영 내내, 마치고 난 지금도 여전히 감동과 여운이 가시질 않는 영화”라며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진가를, 김지운 감독님의 명성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밀정’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실화인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당시 의열단에서 일어났던 몇 가지 주요한 사실을 엮어 영화화 한 작품으로 독립투사와 친일파의 이분화 된 대립이 아닌,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과 독립군 의열단의 리더인 김우진(공유)은 서로의 정체를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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