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이이기에…시나리오를 읽고 꼭 참여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 50주년을 맞은 배우 윤여정이 또 다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윤여정과 이재용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가난한 노인들을 상대하며 먹고 사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 소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소영(윤여정)은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 다.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 하는’ 여자로도 통한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 장애를 가진 가난한 성인 피규어 작가 도훈, 성병 치료 차 들른 병원에서 만나 무작정 데려온 코피노 소년 민호 등 이웃들과 함께 힘들지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한 때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뇌졸중으로 쓰러진 송노인으로부터 자신을 죽여달라는 간절한 부탁을 받고 죄책감과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다 그를 진짜 '죽여주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사는 게 힘들어 죽고 싶은 고객들의 부탁이 이어지고, 소영은 더 깊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과거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 ‘충녀’를 통해 당시 한국의 팜므파탈로 불렸던 윤여정은 이후에도 ‘바람난 가족’에서 첫사랑과 솔직하게 바람난 쿨 한 시어머니, ‘돈의 맛’에서 젊은 육체를 탐하는 재벌가의 안주인, ‘여배우’에서 우여곡절을 모두 겪은 민낯의 여배우, ‘계춘할망’에서 오매불망 손녀만 생각하는 해녀 등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끊임없는 변신을 해왔다.
그런 그녀가 올해에는 ‘죽여주는 여자’로 역대급 파격적인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윤여정은 “노인들의 성매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읽고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여 동기를 밝혔다.
이어 “‘소영’
한편,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는 윤여정 이외에도 전무송, 윤계상, 안아주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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