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신인배우 백서이입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임서연 역으로 인사 드렸어요. 3개월 전쯤부터 시작한 건데 거의 어제 시작한 것처럼 그 시간들이 정말 빨리 지나가 버렸어요. 더위에 힘들 법도 했는데 모든 분들이 정말 즐겁게 촬영하셔서 저도 덩달아 너무나도 즐거웠어요. 물론 물에 빠지기도 해서 시원했고요.(웃음)
↑ 사진=김재현 기자 |
◇ 데뷔작 ‘싸우자 귀신아’에 함께한 전 행운아죠
이 작품은 제 드라마 데뷔작이에요. 감독님께는 저를 뽑는 게 모험이셨을 텐데 저를 믿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선배님들도 제가 잘 모르는 동선이나, 화면 속의 모습이나, 감정연기에 대한 걸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고요. 그래서 수월하게 첫 드라마 데뷔작을 해낸 것 같아요.
처음에 오디션 할 때가 생각나요. 그 때는 무슨 역할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오디션을 볼 때였는데, 왜인지 제가 청순한 역할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오는 거예요. 의상도 그랬고, 그날따라 제 행동들이 조신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2차 때에도 ‘청순’ ‘조신’ 콘셉트를 밀고 나갔죠. 그게 유효했던 것 같아요. 박준화 감독님께서 나중에 ‘그 역할에 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됐어요.
저는 참 복받은 사람인 가봐요. 제가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를 엄청 좋아했어요. 제 첫 드라마가 제가 좋아한 작품의 감독님이라니. 설레지 않을 수 없었죠. 박준화 감독님은 감정 연기에 대한 것도 차근차근 설명해 주세요.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죠. 모든 분들이 감독님 같이 정말 좋아서 첫 작품인데도 많이 힘들지 않게,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에요.
선배님들도 제게 엄청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현장이 처음이니까 복잡한 동선 같은 거엔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럴 때마다 주변에 있는 선배님들이 저를 편하게 만들어주셨어요. 옥택연 오빠와 권율 선배님이 저와 많이 촬영을 한 분들인데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어요.
↑ 사진=싸우자 귀신아 방송 캡처 |
◇ ‘싸우자 귀신아’를 찍으며 든 생각, 연기자로서 ‘싸우자 서이야!’
제 역할은 원작 웹툰인 ‘싸우자 귀신아’에 없는 역할이에요. 그래서 그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죠. 역할을 잡는 것에 있어서 제 이미지를 많이 투영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날 뽑으신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원래의 저처럼 많이 웃고, 해맑게 했죠. 그래서 임서연의 절반은 백서이 같단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서연이처럼 제가 여성스럽고 차분하기만 한 건 아니지만.(웃음) 평소엔 많이 털털하거든요.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장면은 아무래도 ‘물귀신 장면’이었어요. 제가 물귀신에 끌려 들어가 강물에 빠지는 장면인데, 수중 촬영과 강물에 빠지는 장면을 따로 찍었죠. 강물은 여름인데도 정말 차가워서 놀랐어요. 수중 촬영은 사전 안전교육을 받을 때 무서웠어요. 5m까지 내려갔다 와야 하는데 그렇게 깊게 들어가 본 게 처음이라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끝나고 나니까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었어요.(웃음)
이 장면을 위해서 한 달 전부터 수영을 배웠어요.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자’였거든요. 그리고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당차게 하자’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했죠. 신인에다가 역할 자체도 밝은데 제가 우울하면 이상하잖아요.(웃음) 현장도 밝게 만들고 싶었고, 당차고 밝은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싸우자 귀신아’ 속에서의 제 연기에 점수를 매기자면요? 전 50점이요.(웃음) 연기에 대한 것보다 제가 현장에서 떨지 않고 연기했다는 것에 대한 점수에요. 아직 제가 샷 사이즈, 동선 같은 시스템적인 것들을 모른단 걸 많이 깨달았어요. 그리고 상대방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더 고민하게 됐고요. 공부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인 것 같아요.
제게 ‘싸우자 귀신아’는 드라마 데뷔작이면서, 제겐 파이팅을 불러 일으켜준 작품이에요. 그야말로 ‘싸우자 서이야!’ 느낌?(웃음) 연기자로서 ‘앞으로 잘해보자’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작품이죠. 배우로서 더 욕심을 내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싸우자 귀신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만날 작품들도 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쑥쑥’ 들어요.
↑ 사진=김재현 기자 |
◇ 활동적인 제게 ‘배우’는 천직이죠
제가 연기를 본격적으로 한 건 21살 때 부터에요. 그 때부터 입시 연기를 시작해서 영화과에 들어갔죠. 저의 제일 친한 친구가 연극영화과인데, 그 친구의 권유가 연기에 뜻을 두기 시작한 계기가 됐어요. 친구가 꿈을 심어준 것에 한몫했죠. 그렇게 시작한 연기가 하다보니 정말 재밌는 거예요. 그 때부터 저도 열정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어요.
학창 시절에는 공부에 욕심이 좀 있었어요. 부끄럽지만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노래에 관심이 생겨서 밴드부도 했고요.(웃음) 커가면서 스스로도 ‘활동적인 직업을 가져야겠구나’ 싶었어요. 드라마와 영화도 엄청 좋아했는데 활동적인 직업을 찾던 제게 친구의 권유까지 접목이 되자 ‘배우’라는 직업이 ‘팟’하고 떠오른 거죠.
제가 뒤늦게 시작하는 건데도 부모님께서는 저를 지지해주셨어요. 사실은 반대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이 저를 도와주시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직업을 갖길 원하는 부모님이셨어요. 그래서 지금도 부모님께서는 저의 ‘1등 서포터’세요. 정말 감사하죠. 그렇게 20대에서야 비로소 장르 가릴 것 없이 연기하는 배우가 꿈이 된 거예요.
조바심이 날 법도 한 상황이었죠. 늦게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재수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어차피 될 일은 된다’라고 생각해요. 앞일을 걱정하기보다 지금 현재를 위해 행동하자는 게 커요. 조바심을 내면 오히려 잘 되어야 할 일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현실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될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해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연기가 재밌었기 때문일 거예요. 연기를 하면 저는 ‘희열’을 느껴요. 감정에 확실히 빠졌다고 생각이 들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 못 하죠. 성취감, 뿌듯함이 밀려와요. 작품 분석도 정말 좋아하고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분석하는 것도 좋아해서 그 과정 자체가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 사진=김재현 기자 |
◇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배우가 제 최종 목표입니다
배우는 공부를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정말 좋아요. 제 인생의 경험에 따라 연기도 달라질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평생에 걸쳐 배워야 하는 게 연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력적이죠. 제가 꼭 하고 싶은 연기 중 하나는 ‘액션 연기’! 영화 ‘감시자들’의 한효주 선배님 역할처럼요. 그런 작품을 하게 되면 다양한 걸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트 머리도 불사할 자신 있습니다!(웃음)
배우로서는 연기를 잘하는 게 첫 번째이지만, 제 최종 꿈을 물어보신다면,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