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집요한 놈, 독한 놈, 나빠지는 놈, 정말 나쁜 놈, 처절한 놈까지 저마다 이유를 가지고 악(惡)을 향해 달려가는 놈들의 이야기 ‘아수라’(阿修羅)가 베일을 벗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이기도 한 ‘아수라’는 환상적인 캐스팅을 보여주고 있다.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 보일 이야기는 한국 영화계에 어떤 역사를 쓰게 될까.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아수라’(阿修羅)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그리고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아수라’의 제목 탄생 배경에 대해서 “처음에 영화 제목을 ‘반성’이라고 지었다. 그랬더니 느와르 장르에 그런 제목이 어울리냐고 제작사 대표님이 만류하셨다.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읽고 ‘아수라판이다’라고 하더라.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뜻을 알게 됐더니 재미있더라. 아수라가 용맹하고 지혜로운 존재이지만, 매일 싸우고 남을 시기하고 전쟁터에 나가서 싸우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다. 우리 영화 속 인물들과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영화 속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이어 김성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 모두 모인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유명하신 분들이 한꺼번에 나올 줄은 몰랐다”며 “정우성 씨와는 친하니까 친분으로 해달라고 했다. 이렇게 다섯 명과 같이 영화를 할 수 있다는 게 영화 감독이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호사가 아닌가 싶다”며 “이런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한다. 처음 캐스팅 됐을 때 너무 좋았고, 부담도 됐다. 같이 일할 때 현장에서 모였는데 굉장히 성실하더라. 황정민과 곽도원은 천재적인 연기 능력이 있어서 즉흥적으로 연기할 줄 알았는데, 지독한 연습 벌레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성수 감독과 ‘비트’ ‘무사’ 등에 이어 15년 만에 다시 영화로 재회한 정우성은 “5년 만이다. 15년 만에 만났고, 그 사이에 감독님과의 만남을 기대하기도 했다”며 “감독님의 ‘반성’을 받아 보고, 제목과 내용에 대해 의아했다. 그걸 계속 찾으려고 했다. 근데 제목과는 다르게 계속 나쁜 짓을 하더라. 15년 만의 만남이 개인적으로 상당한 의미의 작업이었다. 근데 그것에 집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이 잘 나오는 게 더 중요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작업했다”고 작품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기대를 모으는 포인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에 정우성은 직접 대역 없이 액션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돈 많은 나라에서는 비행기도 날려서 매달리는데”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위험한 걸 내가 해서 의미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 이 영화에서 감독님이 표현하고자하는 감정들이 스스로 배우가 할 수 있게 이끌어주셨다. 대역으로 하는 것 보다는 실제적으로 충돌했을 때 관객들이 느낄 수 있어서 그랬다. 직접 내가 했다는 건 아무 것도 쓸모없는 이야기다”고 말하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충무로에서 이런 조합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캐스팅만으로도 작품에 대
한편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영화다. 오는 28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